[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최근 게임업계에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불거졌다. 잊힐만하면 반복되는 게임 개발사와 퍼블리셔(유통사) 간 다툼이다.

지난 2011년 넥슨과 넷마블이 인기 온라인게임 ‘서든어택’을 두고 진흙탕 싸움을 벌인데 이어 이번엔 한빛소프트 모회사 티쓰리엔터테인먼트(대표 김기영, 티쓰리)와 와이디온라인(대표 신상철)이 부딪혔다. 온라인게임 ‘오디션’ 퍼블리싱 계약 종료 때문이다.

와이디온라인은 오디션 이용자 정보가 담긴 데이터베이스(DB)가 공동 소유라는 점을 들어 티쓰리가 퍼블리싱 권한을 가져갈 시 DB 대가를 원하는 중이다. 이에 티쓰리는 DB를 포기하고라도 독자 서비스를 하겠다는 강수를 둔 상황이다. 기존 DB에 대가를 치를 바엔 이 비용을 자체 서비스 마케팅에 쓰겠다는 게 티쓰리의 입장이다. 와이디온라인은 오디션 국내 서비스의 계약 종료가 불가피할 경우 모든 DB를 파기하겠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두 회사 간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아쉬운 부분은 두 회사의 다툼에 오디션 게이머(이용자)들이 철저히 배제돼 있다는 점이다.

오디션은 지난 10년간 서비스를 이어온 장수 온라인게임이다. 그만큼 충성 이용자층이 두텁다. DB를 포기 또는 파기하겠다는 말은 이들을 버리고 가겠다는 것인데 이는 지난 수년간 돈을 쓰며 오디션을 즐겨온 게이머들을 한순간에 ‘호갱’(호구+고객)으로 만드는 처사라고 볼 수 있다.

현재 오디션의 시장 반응이 저조해 서비스를 유지할수록 적자가 나는 상황도 아니다. 이럴 경우 이용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어쩔 수 없이 서비스를 접는다곤 하지만 오디션은 지금도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는 게임이다. 

그런데 순전히 양사의 이전투구(泥田鬪狗) 때문에 서비스 종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을 보면 수년간 이 게임을 즐겨온 이용자들의 심정은 어떨까. 허무함, 분노 등 여러 감정이 교차할 것이라고 본다.

실제로 두 회사의 다툼이 불거진 이후 오디션 홈페이지 게시판에 불만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이용자는 “그럼 이벤트 섭(서버)은 왜 열었나 (중략) 사람들 한달전부터 열심히 하더만”이라며 “경험치 두 배 아이템이나 홈마크 이런 거 결제하게 하려고 마지막까지 돈 벌려고 이벤트섭 열게 한 건가”라고 지적했다. 

다른 게이머들은 “게이머가 호구냐”, “이딴 식으로 할 거면 망해버려라” 등 다양한 불만을 글로 쏟아내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분쟁에서 오디션 저작권자인 티쓰리가 내세운 입장이 마음에 걸린다. 나름의 사정이 있겠지만 ‘기존 DB를 포기하고 새롭게 이용자를 받으면 된다’는 논리인데 이용자들을 돈벌이로 생각하는 평소 인식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우려스럽다. 

현재 업계 내에서 양사 다툼을 보는 시선이 곱지 못한 상황이다. 게임 DB를 두고 다툼이 끊이지 않다보니 “지켜보는 3자 입장에서 짜증날 정도”라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관계자도 있었다. 게임업계의 부끄러운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두 회사가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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