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6월 네이버 페이, 신세계그룹의 SSG페이를 시작으로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인 삼성페이가 오는 9월 한국과 미국에서 우선 출시된다. 인터넷, 유통은 물론 제조업체까지 간편결제 시장에 뛰어드는 양상이다.

지난해 말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페이’가 시장에 출시되면서 간편결제의 시작을 알렸다면 인터넷, 유통, 디바이스, 통신 등 각 산업영역에서 잇따라 간편 결제 시장에 뛰어드는 업체가 나오면서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간편결제, 춘추전국시대 개막 = 국내 핀테크 열풍의 시작을 알린 간편결제 서비스의 본격적인 경쟁은 그 향방에 따라 우리나라 금융결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전망이다. 특히 소액결제 및 송금 시장이 그동안 은행 주도로 흘러갔다면 간편결제의 성공 여부에 따라 소액결제와 소액 송금시장의 주도권이 비 금융사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크다.

반면 우리나라 경제 규모와 온라인 상거래 시장 규모를 봤을 때 간편결제 서비스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특정 디바이스, 유통사 중심의 간편결제 시장이 형성될 경우 서로 배타적인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여 오히려 소비자의 편익이 낮아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알리페이 등 외국계 간편결제 서비스의 국내 침투가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간편결제 서비스 간 경쟁을 통해 대응력을 키워 나가고 서비스 편의성을 확보해나간다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득이라는 주장도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14년 11월 처음 시작된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페이’는 지난달 가입자 수 400만 명을 돌파했다. 송금 액수에 아직 제한이 있고 가맹점 수가 적다는 점 등 제약 사항이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의미한 가입자 층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금융결제원은 카카오페이 가입자 수가 200만명이 넘어가게 되면 결제 수단으로 의미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바 있다. 다만 현재 카카오페이의 일 평균 거래액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카카오페이 협력사인 은행들조차 금융결제원으로부터 거래액수와 같은 구체적인 수치자료는 제공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가입자 수 역시 성공을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 중 하나다. 해외에서도 페이스북, 구글 등이 간편결제 서비스에 진출하고 그 성공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 중 하나가 폭넓은 가입자 기반을 가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리고 이러한 점이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업체들의 약점으로 지목된다.

페이팔, 알리페이 등 거대한 가입자 및 사용자 기반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이 국내 시장에 진입할 경우 국내 업체들이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걸리는 시간동안 오히려 시장을 잠식당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IT서비스 및 금융 IT전문 기업들의 관계자들은 간편결제 시장에 대해 해외에 주도권을 넘겨줄 것이란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표>산업군별 간편결제 서비스 진출 현황

산업군 및 업체명

서비스 명

출시시기

주요 특징

인증방법(실제결제시)

인터넷

다음카카오

카카오페이

2014년 11월

-국내 최초 간편결제 서비스

-가군 인증 금융보안기술 적용

비밀번호(LG CNS 인증기술도입)

네이버

네이버페이

2015년 6월

-1500만 가입자, 5만여 개의 가맹점을 보유

결제비밀번호, 지문인식, 무인증 원클릭

NHN엔터테인먼트

페이코

2015년 7월출시 예정(한국사이버결제Quick Pay로 론칭, 7월중 페이코로 전환예정

-온·오프라인에서 모두 사용 가능

비밀번호

SK플래닛

시럽페이

2015년 4월

-11번가에서만 이용 가능

-별도의 인증 절차 없이도 최대 200만원까지 즉시 결제가 가능.

비밀번호

유통

이베이코리아 

스마일페이 

2014년 5월

-옥션과 지마켓에 적용

휴대폰 SMS(단문메시지) 인증

신세계

SSG페이

2015년 6월

-신세계 계열의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

 

롯데

L페이(가칭)

2015년 하반기

-롯데 계열의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간편결제 제공(예정)

 

PG

이니시스

케이페이

2014년 12월

-신용카드 등 다양한 결제 수단을 등록해 PC나 모바일 기기에서 미리 설정해 둔 비밀번호만으로 결제

생체인증, 그래픽인증, 비밀번호

LG유플러스

페이나우

2014년 8월(페이나우 플러스)

-10만여 곳의 가맹점 보유

비밀번호, 패턴, 그래픽 방식 등

한국NFC

NFC간편결제

2015년 1월

-NFC기능이 지원되는 신용/체크카드를 스마트폰에 터치, 비밀번호 및 전자서명을 입력

비밀번호, 스마트사인

페이게이트

오픈페이

2014년 8월(재오픈)

-스마트폰 카메라로 신용카드를 찍으면 카드정보를 저장

금액인증

디바이스

삼성전자

삼성페이

2015년 9월

-NFC 방식 외에 신용카드와 동일한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 모두 지원

생체인증

◆수수료 사업보다는 연계 사업에 중점=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통, 통신 등 각 산업군 별 대표 기업들이 간편결제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단순히 간편결제에 따른 수수료 사업이 매력적이라기보다는 고객의 소비 형태 등을 분석해 새로운 마케팅에 접목하는 2차 서비스 사업 추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유통 쪽에서 거세지고 있다. SSG페이를 준비하고 있는 신세계 그룹의 경우 신세계I&C가 주도적으로 SSG페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신세계 상품권 사업을 양수 받아 모바일 상품권 사업을 벌이기도 했던 신세계I&C는 이를 기반으로 보다 확장된 결제 서비스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기존의 상품권 서비스와 SSG페이를 어떻게 접목시키느냐가 관건이다. 국내 상품권 시장의 특성 중 하나인 ‘선물’이라는 개념을 어떻게 모바일에 녹여내느냐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모바일 상품권의 경우 스마트폰을 통해서 거래가 가능하지만 신세계I&C는 별도로 실물 카드를 만들기도 했다. ‘선물’이라는 개념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실물 카드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였다.

롯데 역시 간편결제 서비스인 ‘엘페이(L Pay, 가칭)’ 론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롯데 계열사들이 의견 수렴 및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는데 롯데 측은 공식적으로 “간편결제에 서비스에 대해서는 검토 수준에 있다”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O2O 등 미래 유통채널이 변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결제 서비스를 장기적으로 유통사들이 기본 기능으로 가져갈 것이란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유통사들의 간편결제 모델은 기본적으로 그룹 계열사가 운영하는 온,오프라인 쇼핑몰을 비롯해 프랜차이즈 등 그룹 생태계 안에서 작동한다. 물론 가입자 수 증가를 위해선 다양한 간편결제 거래처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지만 우선 독자적인 생태계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성공적인 전자결제 수단으로 자리잡은 ‘스타벅스 카드’를 운영하고 있는 스타벅스의 경우 다른 직불카드로의 결제가 불가능하다.

인터넷 진영에선 다음카카오, SK플래닛에 이어 네이버가 ‘네이버페이’를 준비 중이다. 국내 인터넷 기업의 최강자가 추진하는 간편결제 사업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으며 이미 네이버 쇼핑 등 강력한 가맹점 수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페이는 검색부터 결제까지 이용자에게 끊김 없는 쇼핑 경험 제공을 목표로 가장 쉽고 간편한 결제 서비스를 지향한다. 원클릭 결제, 네이버캐쉬/마일리지 통합뿐 아니라 송금 기능까지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페이 등 신기술 적용 주목=네이버페이와 마찬가지로 상당한 파급력이 점쳐지는 삼성전자의 ‘삼성페이’도 올 9월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페이는 갤럭시S6, S6 엣지 같은 최신 스마트폰를 비롯 앞으로 출시되는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탑재될 예정이다.

특히 삼성페이는 최근 인수한 미국 루프페이사의 기술을 통해 마그네틱 단말기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루프페이는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Magnetic Secure Transmission) 기술을 가지고 있는 업체로 MST는 기존 마그네틱 카드 결제기와 호환된다. 가맹점 기기 교체 없이 모바일 페이를 활용할 수 있는 셈이다. 구글과 애플은 근거리무선통신(NFC)만 지원한다.

다만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는 최근 ‘신용카드와 스마트폰 융합, 삼성페이의 혁신과 전망 보고서’를 통해 신용카드 소지자의 플라스틱 카드 이용 관성이 삼성페이 확산의 일부 장애 요인이 될 수 있으며, 후불 교통카드나 ATM 이용 시 여전히 플라스틱 카드가 필요해 신용카드와 스마트폰을 동시에 소지해야 하는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핀테크 열풍을 타고 간편결제 시장에 도전하고 있는 기업들도 있다. 한국NFC와 페이게이트 등 간편결제 업체들은 NFC 활용, 혹은 카드 촬영 등의 기술을 앞세워 관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여기에 결제대행(PG)사들도 간편결제 솔루션을 선보이면서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간편결제와 관련해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업체들이 이들 신흥 세력 등이다. 페이게이트와 같이 지속적으로 간편결제 시스템을 시장에 소개해 온 업체나 한국NFC처럼 NFC 결제를 선도적으로 보급해 온 업체들은 새로운 인증방식을 선도적으로 적용하는 등 시장을 이끌어 왔다.

다만 아직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 이렇다 할 강자가 없는 만큼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한 업체 간 경쟁이 올 하반기를 달굴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업체들의 독자적인 생태계 마련과 간편결제 모듈을 가맹점에 적용해 나가는 사업 방식이 시장에서 어떻게 결판날지도 관심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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