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주 칼럼] ‘위기의 대학’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가

2015.05.12 10:59:05 / 이경주 kyungjulee2020@gmail.com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은 지난 2001년부터 온라인 동영상 공개강좌인 무크(MOOC, Massive Open Online Course)를 제공하고 있다. 이중 현재 2100개의 강좌는 무료다. 무크에서는 인터넷 강의를 무료 또는 유료로 선택해서 볼 수 있으며 대학교에서 인정하는 수료증도 받을 수 있다. 물론 무크는 입학 절차를 거쳐야만 수업료를 내고 강의를 보는 사이버대학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학교의 역할은 지식 전달과 커뮤니티 형성이다. 그런데 앞으로 지식습득은 무크와 같이 세계 최고의 교수를 전 세계 학생이 직접 선택해서 공부하는 방식이 보편화 될 것이다. 현재의 우리나라 대학교육은 학생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정해진 공간에서 정해 주는 담당 교수에게 수강을 해야 한다. 훌륭한 교수를 만난 학생은 좋으나 그러지 못한 학생은 최소 6개월 내지 1년은 원하지 않은 교수 밑에서 배워야 한다. 아날로그식 교육 시스템이 가진 치명적인 단점이다.

디지털 교육의 초기단계라고 볼 수 있는 무크는 인터넷 강좌를 듣고 토론방에 참여할 수 있고 시험도 볼 수 있다. 웹 카메라로 시험을 녹화해서 시험 보는 학생의 타이핑이나 마우스 클릭 스타일로 검증할 수 있다.

현재 세계 3대 MOOC 사이트는 스텐퍼드대, 예일대, 프린스턴대 등이 참여한 세계 최대 무크사이트인 코세라(www.coursers.org), 하버드대, MIT, 칭화대, 서울대 등 세계 최상급 명문대 위주의 에덱스(www.edx.org), 그리고 대학뿐 아니고 구글, AT&T 등 컴퓨터 공학 분야의 유다시티(www.udacity.com)이다.

또한 2004년 인도계 미국인 살만 칸이 어린 조카를 위해 만든 수학강의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게 된 칸 아카데미도 유명하다. 이곳에는 빌 게이츠가 직접 재단을 설립해 지원함으로서 지금은 화학, 경제학, 물리, 역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4000여개가 넘는 동영상 강의가 무료로 제공되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

현재 코세라 무크의 경우 강좌 수료율은 평균 7~9%대로 저조하지만 앞으로 인터넷이 1000배 이상 빨라지면 교육시스템이 완전히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가 하나의 사이버클래스가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 수단에 있는 학생이나 미국, 한국, 일본, 영국학생이 세계 최고의 교수가 강의하는 내용을 실시간으로 TV나 휴대폰, PC등을 통해서 강의를 통해 학습할 수 있다. 수업 중 학생이 질문을 하게 되면 전 세계에서 접속된 학생이 화면을 통해서 질문하는 학생을  볼 수 있고 질문에 대한 토론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물론 무크가 더욱 활성화되려면 언어 장벽 등을 극복해야한다. 언어 장벽은 앞으로 구글의 번역기 등을 이용해 극복되어질 것이고 문자도 수강생들의 기호에 맞춰 문자로 변환되는 시대가 도래하게 될 것이다.  이런 시대가 되면 일반 대학교수가 강의를 하려면 지적재산권을 가진 원작 교수에게 로열티를 내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느 학생이 로열티를 내는 교수에게 수강 신청을 하겠는가? 결국 자신의 논문이나 저작권이 없는 교수는 도태될 수밖에 없을 것이고 이와 같은 대학도 도태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저작권이 없는 대학이 생존하려면 저작권이 있는 대학과 전략적 제휴를 해야 한다. 표면상의 전략적 제휴이지 사실상 저작권이 있는 대학교에 로열티를 내는 분교로 전락 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이렇게 되면 지금의 아날로그식의 학제가 대대적으로 재편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교육에서도 디지털화가 진행되는 셈이다.

비록 늦었지만 우리나라도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한국형 무크(K-MOOC)로 총 10개 대학을 선정하여 지원하기로 했다. 국내 대학도 한국 학생을 위한 교육으로는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 글로벌하게 학생을 모을 수 있는 차별화된 강좌 개발이 필요하고 대학교수도 생존을 위해 자신의 강좌에 대해 지적재산권을 확보해야 한다. 대학은 학생 수가 줄어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고 설 자리가 없어지는 대학교수 이야기가 먼 이야기가 아니다. 이제 미래에 대한 준비가 대학에도 필요하다.

이경주 본지 객원논설위원·(주)hub1 의장(전 삼성전자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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