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을 배려하는 기술, 바탕에는 삶에 대한 이해
- 플랫폼 개방과 협력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2014’가 진행된 독일 베를린.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윤부근 사장은 ‘인간을 배려하는 퓨처 홈의 구현(Bringing your future home)’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윤 사장은 “미래의 가정은 의미 있는 정보를 보여 주고(Show Me Home), 당신을 이해하고(Know Me Home), 스스로 최적의 제안을 제시하고 실행하는(Tell Me Home), 맞춤형 홈(Adaptive Home)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 스마트홈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일단 시장규모와 파급효과가 상당하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전 세계 스마트홈 시장 규모가 올해 480억달러(약 49조원)를 넘어서고 2019년 2억2400만 가구에 관련 시스템이 적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마트홈은 단순히 가전제품을 넘어 ‘삶(Life)’ 그 자체로 이어지고 있어 업계간 합종연횡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현재 스마트홈 사업을 펼치는 업체를 들여다보면 전통적인 가전 생산에서부터 이동통신, 건설, 플랜트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있다. 당연하지만 각자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수익과 연계해보겠다는 심산이다. 예컨대 애플만 하더라도 ‘홈킷’을 통해 주택의 문, 온도 조절기, 전등, 카메라, 전기 플러그, 스위치 등을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공개한바 있다. 이는 애플이 그 동안 판매한 아이오에스(iOS) 기반 기기 출하량이 상당하기 때문에 가능한 접근방법이다. 쉽게 말해 디바이스 경쟁력을 바탕으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가 추구하는 스마트홈도 이런 연장선상에 있다. 다양한 실험이 이뤄지고 있지만 기본적인 틀은 제품 차제가 가지는 가치를 극대화하는데 있다.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진공청소기, 조리 기기 등 생활가전 전반에 걸쳐 연구개발(R&D)과 생산, 판매와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수직계열화가 이뤄져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시대가 요구하는, 특히 사물인터넷(IoT) 시대로 접어들면서 단순한 플랫폼과 서비스로는 시장을 공략하기 어렵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만 하더라도 케이블TV나 이동통신사업자, 보안 업체가 스마트홈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다는 것만 보더라도 보다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 쉽게 말해 제품만 잘 만든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뜻.

그래서 삼성전자가 적극적으로 도입한 것이 ‘삼성 스마트홈’이다. 생활가전과 스마트TV, 스마트폰, 태블릿은 물론 웨어러블 기기인 갤럭시 기어까지 통합하고 전용서버로 묶어 하나의 앱에서 집 안의 모든 기기를 제어하고 관리하게 만들겠다는 것. 여기에 연결 표준규격(SHP, Smart Home Protocol)을 개발하고 자사뿐 아니라 타사 제품까지 확대하기로 한 상태다. 제품과 함께 앱이나 서비스 개발에 관련된 내용을 더하겠다는 의미다.

◆떠오르는 스마트홈 시장, 생태계·표준 경쟁 치열=다시 돌아와서 윤 사장이 강조한 부분을 더 들여다보면 ▲복잡한 데이터를 한 눈에 표시해 최적의 선택을 할 수 있게 하는 보여 주는 홈(Show Me home) ▲소비자의 요구를 파악하고 라이프스타일 패턴을 학습하는 이해하는 홈(Know Me home) ▲스스로 최적의 제안을 하고 실행하는 제안하는 홈(Tell Me home)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를 하나로 모아 ‘인간 배려’라고 언급한 것은 ‘제품+플랫폼+서비스’가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가치라는 점을 빗댄 것이다.

앞서 언급한 SHP가 그랬지만 혼자서는 스마트홈 전체 트렌드를 바꾸기가 쉽지 않다. IFA2014에서 주요 업체가 플랫폼과 플랫폼, 서비스와 서비스를 연계하겠다고 나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여기서 또 다른 고민이 시작된다. 스마트홈은 그 자체만 가지고 부가가치를 높이기가 쉽지 않다. 서비스 요금을 별도로 받지 않아서다. 그러면 제품 가격을 올려야 하고 이는 소비자에게 부담이다. 더구나 스마트홈 대중화에 있어서도 긍정적이지 않다.

이런 경우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이 ‘스마트 플러그’다. 이미 삼성전자는 제품 개발을 완료한 상황이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스마트 플러그는 가전제품의 전력소비량을 모니터링하고 대기전력 차단은 물론 원격제어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준다.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주요 가전제품에 모두 스마트 플러그가 장착된 경우 어디서 얼마나 전기가 소비되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스마트홈 활용도가 높아진다.

이미 삼성전자는 세계 6개 라이프스타일 리서치 센터, 6개 제품혁신팀, 6개 디자인센터에서 조사하는 소비자 인사이트, 모바일 제품부터 디스플레이, 가전과 의료기기까지 폭넓은 제품군을 바탕으로 한 소비자 이해, 다양한 업계 파트너와 플랫폼을 개방하고 협력할 의지를 표명했다. 스마트홈에 있어 지금이 가장 적기라고 판단한 결과다.

결국 삼성전자 스마트홈은 플랫폼 장악과 생태계 구축이라는 장기적 관점에서 사업을 바라보고 있다고 봐야 한다. 성장 모멘텀을 잃지 않고 현재 추세대로 발전이 이뤄진다면 4~5년 이내에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힐 것으로 전망된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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