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최근 SK텔레콤과 가구업체인 현대리바트가 공동으로 ‘스마트 퍼니처’를 선보였다. 주방 가구 문이나 화장대 등에 터치스크린을 탑재해 가구를 제어하고 인터넷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 퍼니처'를 통해 무엇이 바뀔 수 있을까.

워킹맘 A씨의 일상을 재구성해보자.

A씨는 아침에 일어나 거울 앞에서 화장을 하면서 스크린을 통해 스케줄을 확인하고 주요 뉴스들도 모니터링할 수 있을 것이다. 패밀리 보드 기능을 통해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준비물 잘 챙기라는 쪽지도 남길 수 있다. 퇴근해서는? 주방에 설치된 거울을 통해 해보지 않았던 요리의 레시피도 볼 수 있을 것이고 미러링 기능을 통해 드라마를 보면서 설거지 등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좀 더 개념을 확장하면 건설사가 보유한 홈 네트워크 시스템과 통신사의 유무선 네트워크를 연결해 출입, 냉난방 제어, 시큐리티 등 다양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사물과 사물, 사물과 사람간 통신으로 더 이상 가스불을 끄고 나왔는지에 대한 고민은 이제 안녕이다.

여기까지가 우리가 흔히 상상할 수 있는 스마트홈 서비스가 될 것이다. 물론, 상상뿐 아니라 현 기술로 충분히 구현 가능한 서비스들이다. 최근 ICT 업계의 돌파구로 떠오른 사물인터넷(IoT)이 그리는 풍경이다.

하지만 융합, 사물인터넷 개념이 적용된 스마트홈, 스마트카 등의 서비스가 제대로 구현된 것은 없다. 스마트가구처럼 특정한 서비스에 개념이 적용되고 보일러를 밖에서 제어하는 것은 과거에는 없었던 일이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집안의 사물과 사람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유는 기술의 부재가 아니다.

SK텔레콤은 스마트 가구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다양한 산업 내 전문기업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기업 솔루션 시장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상생협력시스템을 조성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원론적인 코멘트로 보이지만 사실 스마트 가구나, 스마트카, 스마트홈 등 융합서비스, 사물인터넷 구현을 위한 가장 필수적 요소다.

서비스에서의 협력이 중요하지만 전체를 완성하기 위한 요소요소들을 모으는 작업은 만만치 않다. 제일 힘든 것은 주도권을 내려놓는 것이다. 통신사와 자동차 회사간 스마트카 구현을 위한 협업은 꽤 오래됐지만 성과물은 그다지 크지 않다. 자동차 회사 입장에서 보면 통신사가 주도권을 가져가는 것이 싫다. 네트워크가 뚫려 보안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재앙이다. 그러니 통신사 등 파트너들에게 제한적인 문만 열어준다. 

단순히 주방에 터치스크린을 장착했다고 해서 스마트홈으로 볼 수는 없다. 스마트 가구, 스마트홈 서비스를 구현하려면 건설사, 가구사, 통신사, 가전제조사, 보안업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한 목표를 세우고 가야 한다.

여기에 사물인터넷을 통해 새롭게 등장하는 서비스에 대한 규제도 잠시 내려놓아야한다. 서비스가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구현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사전규제는 적절치 않다. 시의적절한 사후규제가 적합하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 어떤 나라보다 뛰어난 유무선 네트워크가 구축돼있고, 세계적인 가전사부터 경쟁력 있는 IT 기업들이 수두룩하다. 여기에 새로운 서비스를 두려워하지 않는 이용자까지, 사물인터넷이 꽃을 피우기에는 적합한 토양을 갖추고 있다.

사물인터넷은 과거부터 RFID/USN, M2M(Machine To Machine) 등의 이름으로 존재해왔다. 과거에는 센서가격, 기술 등이 걸림돌이었지만 지금은 제도, 기업의 마인드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결국 사물인터넷 활성화도 이 같은 숙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다. 정부의 역할, 기업의 전략 모두 과거와는 다르게 설계돼야 하는 이유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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