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1만원 안팎 초저가 윈도 공급 본격화…왜?

2014.09.03 19:16:12 / 심재석 sjs@ddaily.co.kr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마이크로소프트가 컴퓨터 및 태블릿 제조업체에 1만원 안팎의 초저가 윈도 운영체제를 공급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기존 가격보다 70% 이상 저렴한 것. 국내외 제조업체들은 이를 활용해 30만원대의 노트북 PC, 50만원대의 올인원 PC 등 저가 상품을 개발해 시장 공급에 나서고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3일 ‘윈도8.1 위드 빙(Windows 8.1 with Bing)’을 탑재한 디바이스들을 소개했다. 레노버, HP 등 글로벌 업체뿐 아니라 한성컴퓨터, 주연테크 등 국내 업체들이 개발한 제품도 선보였다. 

윈도8.1 위드 빙은 제조업체에 공급되는 초저가 운영체제다. MS 정책상 구체적인 가격은 공표되지 않지만, 1만원 안팎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렇다고 이 운영체제의 기능이나 성능이 일반 윈도8.1보다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인터넷익스플로러(IE)의 기본 검색엔진을 MS의 빙으로 설정하기만 똑같은 성능과 기능을 가진 운영체제를 초저가로 탑재할 수 있다. 하지만 제조업체가 IE의 기본검색엔진을 빙으로 설정했다고 해도, 사용자들이 얼마든지 다른 검색엔진으로 설정을 바꿀 수 있다. 때문에 MS가 저가 버전의 윈도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윈도 가격을 내린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OEM으로 공급하는 윈도 운영체제는 현재 MS의 캐시 카우(Cash Cow) 중 하나다. MS가 이에 대한 가격을 대폭 할인하면 수익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MS가 다소 과격해 보이는 이같은 전략을 취한 배경이 궁금해지는 이유다.

이는 크게 두 가지로 해석된다. 첫째는 안드로이드 저변 확산을 막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고, 또 하나는 MS가 비즈니스 모델을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판매에서 서비스 모델로 전환하는 모습이다.

우선 안드로이드는 MS에 큰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안드로이드 태블릿 점유율은 62%에 달했다. 스마트폰 시장에 이어 태블릿 시장까지 안드로이드가 독식해 가는 모습이다. 

반면 윈도 운영체제의 저변은 확장되지 않고 있다. 윈도 태블릿의 점유율은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MS는 9인치 이하의 태블릿 및 스마트폰은 윈도 운영체제를 무료로 공급하는 등 초강수로 맞서고 있다.

안드로이드는 심지어 PC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 2014에서는 다양한 안드로이드 기반 PC가 공개되기도 했다. 아직 PC 시장만큼은 MS가 아성을 지키고 있지만, 안드로이드의 파죽지세 행보에 MS가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PC 업계의 한 관계자는 “MS 저가 윈도를 공급하는 이유는 오랫동안 MS와 파트너십을 맺어온 PC 제조업체들이 안드로이드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윈도의 가격 장벽이 없어지면, 굳이 안드로이드 PC를 고민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MS 장홍국 상무는 윈도8,1 위드 빙 출시 배경에 대해 “MS가 디바이스 플랫폼 분야에서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윈도8.1 위드 빙은 MS의 비즈니스 모델이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동안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판매가 주요 수익모델이었던 MS는 ‘서비스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한 바 있다. 저가 윈도를 통해 윈도 플랫폼의 점유율을 확산시키고, 이를 기반으로 한 부가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예를 들어 구글의 경우 안드로이드를 무료로 공급하지만,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광고 등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장 상무는 “검색엔진을 빙을 탑재한 것에서 볼 수 있듯 MS는 서비스 기업으로 전환을 꾀하고 있으며, 플랫폼이 확장되면 윈도 앱스토어 등을 통해서도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세레베스 섬의 원숭이는 손에 움켜쥔 쌀을 놓지 않아 사람에게 잡힌다고 한다. MS는 윈도가 가져다주는 눈앞의 수익을 높고, 플랫폼 확장과 서비스 비즈니스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세레베스 섬의 원숭이처럼 되지 않겠다는 각오로 보인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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