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AMD 고위 임원이 인텔의 태블릿 보조금(관련기사) 지급 전략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데이빗 베넷 AMD 아시아태평양일본(APJ) 지역 총괄 사장은 29일 <디지털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추가적 비용’이라는 단점을 상쇄시키기 위해 제조업체에 대규모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는 점은 AMD로서는 믿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부정적 견해를 나타냈다.

인텔은 자사 태블릿 프로세서 ‘베이트레일’의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완성품 제조업체에 보조금을 제공하고 있다. 인텔은 이러한 보조금으로 발생하는 비용을 ‘수익차감(Contra Revenue)’이라는 이름으로 회계 처리하고 있다. VR-존을 비롯한 미디어와 분석가들은 매 분기 약 1억달러(1000억원 이상)에 상당하는 금액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 인텔은 이 전략을 통해 4000만대의 태블릿 프로세서를 출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돈을 풀어 제품을 밀어내겠다는 의미다.

과거 인텔은 AMD의 PC 프로세서 점유율이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제조사에 보조금 형태의 리베이트를 제공하다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266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그러나 인텔의 이번 태블릿 수익차감 프로그램은 과거와 같은 제재를 받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던 브룩우드 인사이트64 수석 연구원은 “인텔은 태블릿 시장에서 점유율이 미미한 상태이므로 연방거래위원회(FTC)는 독점 행위로 인텔을 고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태 공정거래위원회 시장감시국 서비스업감시과장은 “시장 점유율이 미미한 사업자의 경우 이 같은 행위가 시장에서 경쟁 제한을 불러일으킬 영향은 적다고 판단한다”라며 “특히 10% 미만의 점유율을 가진 사업자는 안전지대로 분류된다”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인텔은 태블릿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팔아 2억85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 점유율 7.9%로 애플(37.3%), 퀄컴(11%), 삼성전자(9.7%)에 이어 4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베넷 사장은 “인텔은 퀄컴이나 미디어텍 같은 모바일 프로세서 업체에 대응하기 위해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이라고 얘기한다”라며 “이런 전략이 PC 시장까지 확대되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인텔 베이트레일 칩을 사가는 주 거래고객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와 같은 미디어 태블릿 업체가 아니라 전통적 PC 업체라는 얘기다. 실제 인텔 베이트레일을 탑재한 완성품을 내놓는 업체는 레노버, HP, 델, LG, 아수스 등이다. 이들 제품 중에는 키보드를 탑재한 2-in-1 형태도 많다. 2-in-1은 노트북인지 태블릿인지 분간하기가 쉽지 않다. 그는 “AMD는 칩을 마치 무료처럼 나눠준다는 인텔의 전략을 지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인텔은 (이런 전략으로) PC 시장에서 불공정거래행위로 제재를 받은 적도 있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인텔이 보조금을 지급하는 베이트레일 칩은 AMD의 신형 APU인 멀린스와 직접적으로 경쟁하는 상대다. AMD는 성능 테스트 결과 멀린스가 훨씬 우위에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주요 완성품 업체들은 멀린스를 탑재한 완성품을 내놓고 있지 않다. 인텔이 지급하는 보조금 때문이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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