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7일(현지시각)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 ‘2014 인터내셔널 CES’가 10일 성황리에 폐막했다. CES는 전통적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 완제품 기업들의 독무대였다. 그러나 올해는 퀄컴·인텔 등 반도체 기업과 아우디·메르세데스-벤츠와 같은 자동차 기업들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특히 몸에 착용할 수 있는 스마트워치, 스마트글래스 같은 웨어러블 기기에는 많은 참관객의 관심이 쏠렸다.

◆초연결·초융합 대세=올해 CES는 자동차와 웨어러블로 대표되는 만물인터넷(IoE, Internet of Everything) 혹은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 TV와 스마트폰의 성장세가 정체되고 있는 가운데 IoE 혹은 IoT는 전자산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인식되고 있다. 키워드는 바로 ‘초연결’, ‘초융합’이다.

자동차 업계는 IT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인터넷 혹은 기기간 연결성을 보장하고 운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려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구글과 공동 개발 중인 프로젝트 글래스와 스마트워치를 공개했다. 벤츠는 글래스를 통해 음성으로 목적지를 검색하고, 워치로 차량을 원격으로 제어하는 데모를 시연했다. BMW는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 갤럭시기어 이용해 차량 상태 확인 및 잠금 등 원격 제어가 가능한 i리모트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아우디는 차량 내 각종 정보를 중앙 계기반 화면에 구현하는 통합형 디스플레이를 공개하는 한편 자동주차와 자율주행 기술을 시연했다.

구글은 한국 현대차, 일본 혼다, 독일 아우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열린자동차연합(OAA)’의 결성을 알렸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통해 음성 조작으로 e메일과 지도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동차용 IT 서비스를 올 연말까지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2015년형 자동차 모델부터 실제로 적용될 전망이다. 루퍼트 슈타들러 아우디그룹 이사회 회장은 CES 기조연설에서 “최근 대부분의 자동차 기술의 혁신은 IT 및 전기전자 기술에 기반하고 있다”라며 “이는 자동차 업체들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치, 글래스, 밴드 등 IoT의 대표 주자인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는 올해 CES의 주력 전시 품목이었다. LG전자와 소니, 엡손 등은 각각 스마트 밴드, 스마트 글래스 등을 선보이며 TV와 스마트폰 외 다른 제품군에서 성장 기회를 모색했다. CES 전시장 한켠에 마련된 리스트레볼루션(WristRevolution), 피트니스테크(FitnessTech) 테크존에선 전 세계 각국의 웨어러블 업체들이 저마다 특색 있는 스마트워치, 디지털 피트니스 제품군을 전시했다.

◆IoT로 눈 돌리는 반도체 업계=퀄컴과 인텔, 엔비디아도 웨어러블 및 자동차 등 IoT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한다. PC(인텔·엔비디아)와 스마트폰, 태블릿(퀄컴)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던 이들 업체가 신규 먹거리로 웨어러블과 자동차를 지목한 것이다.

퀄컴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특화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 602A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온도, 품질, 수명 등 신뢰도 측면에서 자동차 업계의 엄격한 기준을 모두 만족시키고 미국 자동차 전자부품협회(AEC)의 품질 기준인 ‘AEC-Q100’도 통과했다. 퀄컴은 이미 아우디에 롱텀에볼루션(LTE) 무선통신 모뎀인 고비 9x15 칩을 공급, 자동차 시장에 진입한 상태다. 무선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차량용 AP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것이 퀄컴의 전략이다. 스티브 몰렌코프 신임 퀄컴 CEO는 “자동차 업계는 혁신을 이루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라며 “퀄컴도 해당 분야에서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퀄컴은 전기차 충전 기술인 ‘헤일로’와 ‘포뮬러E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전기자동차 ‘스파크 르노-01E’의 첫 주행 데모도 선보였다. 폴 제이콥스 퀄컴 회장은 “전기차 무선충전은 먼 기술이 아니다”라며 “퀄컴은 자동차가 도로 위를 달릴 때 충전이 되는 기술까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신 분야와 마찬가지로 무선 충전에서도 ‘인프라’ 사업을 고려하고 있다는 의미다.

퀄컴은 자사의 기기간 연결 플랫폼인 올조인(AllJoyn)의 생태계도 확대하고 있다. 올조인은 운영체제(OS)와 하드웨어 종류에 상관 없이 기기를 연결할 수 있는 개발 플랫폼이다. 퀄컴은 IoT 혹은 IoE 시대에가 열리면 올조인을 통해 자사의 영향력이 보다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앗 벤저 퀄컴인터랙티브플랫폼(QIP) 상품관리 상무는 “올조인은 OS와 기기 종류에 상관 없이 ‘소통’을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진정한 ‘연결시대’를 구현할 것”이라며 “올조인 플랫폼을 기기에 적용하는 올씬얼라이언스(AllSeen Alliance)의 회원사도 25개로 늘어났다”라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신형 AP 테그라 K1의 차량용 버전을 이번 CES에서 공개했다. 테그라 K1은 192개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내장해 그래픽 성능을 극대화한 시스템온칩(SoC) 형태의 제품이다. 엔비디아는 아우디, BMW, 테슬라, 폭스바겐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자사 테그라 시리즈를 탑재했다며 해당 시장에서 크게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인텔은 웨어러블에 집중한다.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CEO는 2014 인터내셔널 CES 기조연설에서 웨어러블 기기용으로 제작된 SD카드 크기의 소형 보드(코드명 에디슨)를 공개했다. 에디슨은 22나노 공정으로 생산되는 초저전력, 초소형 시스템온칩(SoC) ‘쿼크’가 탑재되며 무선랜, 블루투스 LE 통신 기술이 내장된다. 크르자니크 CEO는 “인터넷에 연결되는 모든 기기에 ‘인텔 인사이드’를 구현하는 것이 우리 목표”라고 말했다. 인텔은 바니스 뉴욕, 미국 패션 디자이너 협회, 오프닝 세레모니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었다. 인텔은 이들 패션 업계와 공동으로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를 개발할 계획이다. 아울러 ‘메이크 잇 웨어러블 챌린지 대회’라는 이름으로 웨어러블 기기 개발 공모전도 진행한다.

◆지각 컴퓨팅, 웨어러블 시대 핵심 기술=컴퓨터가 사람의 몸짓이나 목소리를 인식하고 이를 통해 각종 명령이 자동으로 수행되거나 심지어 사람의 감정까지 포착할 수 있는 ‘지각(知覺, perception) 컴퓨팅’ 기술도 올해 전시에서 관심을 얻었다.

인텔은 자사의 지각 컴퓨팅 기술에 ‘리얼센스(RealSense)’라는 이름을 붙이고 첫 번째 제품군인 3D 카메라 모듈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깊이 측정 센서와 1080P 해상도의 2D 카메라를 결합한 형태로 동작인식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한편 사람의 얼굴을 3D로 스캔할 수 있다. 올 하반기 대만 에이수스와 에이서 미국 휴렛팩커드와 델 일본 후지쯔와 NEC, 중국 레노버가 3D 카메라 모듈을 탑재한 PC를 출시할 것이라고 인텔 측은 밝혔다.

인텔은 미국 음성인식 업체인 뉘앙스의 ‘드래곤 어시스턴트’ 기술을 기반으로 한 개인 비서 헤드셋도 시연해보였다. 이 제품을 귀에 꼽고 말을 하면 제품은 다양한 정보를 찾고 사용자에게 음성으로 이를 알려줬다.

눈 초점으로 기기를 제어하는 기술도 공개됐다. 미국 아이테크(EyeTech)는 독자적인 눈 추적 알고리듬을 적용한 아이트래킹 기기인 A아이(AEye)를 전시했다. A아이는 눈이 화면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가를 확인해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이 기술은 컴퓨터 디스플레이와 키오스크, 스마트TV, 스마트폰 등에 탑재될 수 있다고 회사 측 관계자는 밝혔다. 토비(Tobii)는 게임 주변기기 전문업체인 스틸시리즈와 함께 개발한 게임용 아이트래킹 기기 아이X(EyeX)를 전시했다. 아이X가 탑재된 기기로 축구 게임을 할 때 공을 잡은 캐릭터를 주시한 뒤 눈 초점을 다른 캐릭터로 옮기면 패스를 하는 식의 데모가 이뤄졌다.

캐나다 인터랙슨은 스마트폰 혹은 태블릿과 무선으로 연결돼 뇌파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뇌 운동을 돕거나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헤어밴드 ‘뮤즈’를 출품했다. 회사 측은 “장기적으로는 뇌파를 분석, 생각 만으로 기기를 제어하는 시대를 열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디어 엔진, 3D프린터=3D 프린터도 올해 CES에서 주목받은 제품군 가운데 하나다. 3D 프린터는 3차원 설계도를 바탕으로 플라스틱 가루나 금속 성분 등의 복합 소재를 이용해 입체적인 조형물을 만들어내는 기기다. 최대 3D 프린터 업체인 3D 시스템즈는 올해 전시에서 음식까지 만들 수 있는 ‘셰프젯’을 출품했다. 설탕 등 재료를 넣고 요리법을 선택하면 케이크, 과자 등을 만들어 냈다. 케이크를 하나 만드는 데 5~6시간 가량 시간이 걸리지만 앞으로 시간이 단축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메이커봇과 XYZ프린팅은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보급형 제품도 선보였다. 메이커봇의 리플리케이터 미니는 원터치로 프린팅을 할 수 있는 제품으로 가격은 1375달러로 비교적 저렴하다. XYZ프린팅은 499달러짜리 ‘다빈치’를 전시하며 3D 프린터의 대중화를 주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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