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CIA 프로젝트에서 아마존에 진 이유

2013.11.13 08:51:46 / 백지영 기자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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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6억 달러 규모로 구축될 미국 중앙정보국(CIA) 클라우드 시스템 사업자가 아마존웹서비스(AWS)로 최종 결정됐다. 올 초 CIA가 AWS를 선택한 이후 최근까지 IBM과의 법적 분쟁이 이어져 왔는데, IBM이 소송에 패배함에 따라 당초 결정대로 AWS가 CIA의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


지난달 31일 미국 연방법원은 CIA와 아마존의 계약이 유효하다고 판결했고 IBM은 항소를 포기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IT시스템 조달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해왔던 100년 전통의 IBM이 인터넷 업체에 굴욕을 당하게 됐다. 특히 IBM은 AWS보다 가격을 낮게 제시했음에도  사업 수주에 실패하는 쓴 맛을 봤다.


IT전문 미디어  ‘더레지스터가 입수한 판결문에 따르면, IBM이 이번 소송에서 진 것은 조달 프로세스를 조작하려는 시도를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월 14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날 아마존은 CIA와 클라우드 구축 프로젝트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물론 이는 CIA가 아마존의 일반적인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아닌, AWS와 동일한 아키텍처에 보안과 컴플라이언스 등을 강화한 일종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이다.

그런데 IBM이 CIA은 물론 미국 의회 산하의 회계감사원(GAO) 등에 계약을 재고해 달라며 공식적으로 항의했다. 자사 직원이 CIA의 데이터 처리 요구사항에 대한 조건을 적절하게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당초 CIA는 아마존과 IBM 두 업체 모두에 몇년 간 100TB 이상의 빅데이터를 분석(맵리듀스)할 수 있도록 하는 클라우드 클러스터 시스템에 대한 가격을 산출해 줄 것을 요구했다.


판결문에서 토마스 C. 휠러 판사는 IBM과 아마존 모두가 이를 이해하고 이를 위한 실행 계획을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계약을 위한 최종 입찰 과정에서 흥미로운(?) 일이 발생했다. IBM이 기존에 제시했던 실행 방안과는 전혀 다른 조건을 제시한 것이다. IBM은 범용 x86 서버로 구성된 클러스터가 아닌 하나의 시스템에서 100TB 프로세싱이 돌아가는 제안을 내놓았다. 이로 인해 가격은 낮춰졌지만 IBM은 이에 대한 어떠한 부연 설명도 없었다고 CIA 측은 주장했다.

이에 대해 법원은 “IBM이 이처럼 초기의 접근 방식을 바꾼 이유는 이를 자사에 유리한 상황으로 조작하려고 했다는 것이 명백하다”며 “이러한 수법은 조달 프로세스의 무결성을 훼손하려는 것”이라고 판결했다.

가격 측면에서도 IBM이 아마존보다 더 낮은 가격을 제안했다는 것이 사실과 다르다고 법원 측은 설명했다.

CIA의 2번째 가격 입찰 당시 IBM은 5년 동안 총 9390만 달러를 제출한 반면 아마존은 1억 4806만 달러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IBM이 아마존보다 5416달러 적은 금액으로 입찰했다. 여기까지는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IBM은 CIA에 최소 연간 3900만 달러를 지불할 것을 요구했고, 이에 반해 아마존은 이보다 낮은 2500만 달러를 요구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봤을때 IBM이 5년 간 9390만 달러의 금액을 제안했다면 1년에 최대 1878만 달러를 요구하는 것이 적절하다. 게다가 IBM은 3900만 달러의 연간 최소 비용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다음해에 이를 조정할 수 있는 조항을 계약 조건에 넣기를 원했다는 것이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가격 평가 등에 대해 IBM이 제기한 주장은 어느정도 설득력이 있으나 이것이 입찰 결과에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인정하기는 어렵다”며 “아마존의 제안이 우월했고, 결과물도 차이가 있었다”고 단정했다.

한편 이 사건 이후, IBM은 “누구의 클라우드가 아마존보다 27만개 더 많은 웹사이트를 지원하고 있을까?(Whose cloud powers 270,000 more websites than Amazon?)”라는 문구를 담은 광고를 시작했다.

IBM이 경쟁사를 직접적으로 거론하는 광고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그만큼 IBM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지난 6월 인수한 소프트레이어를 통해 본격적인 아마존 고객 뺏기에 나섰다.

실제 IBM이 CIA 프로젝트를 두고 법정소송까지 간 이유는 자사의 매출에서 공공IT가 차지하는 비중이 컸으며 그만큼 상징성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IBM은 미국 공공 IT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전체 매출 중 30~40%가 여기에서 나온다. 때문에 이번 CIA 프로젝트는 IBM으로써는 뼈아픈 기억일 수 밖에 없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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