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통신기업 KT가 또 다시 위기다. 정권 교체기 매번 반복되는 CEO 리스크가 이번에도 KT를 흔들고 있다. 민간기업으로 재탄생한지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KT는 공기업 한국통신 취급을 받고 있다.

이석채 회장이 사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앞으로 KT의 새 CEO 찾기가 시작될 예정이다. <디지털데일리>는 KT 조직의 문제점을 알아보고 CEO 리스크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필요충분 조건은 무엇인지 분석해 본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지금으로부터 5년전 이다. 2008년 11월 5일 남중수 전 KT 대표는 결국 납품비리 사건으로 KT 수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뒤숭숭한 KT의 구원투수로 등장한 이석채 회장. 하지만 이 회장도 남 전 대표가 걸었던 '비리의혹→검찰수사→사퇴'라는 길을 밟고 있다.

3년 임기인 KT 대표자리. 남 전 사장은 정관을 변경하면서까지 연임에 성공했지만 끝내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이석채 회장도 정관을 변경하고서야 KT 대표에 취임할 수 있었다. 연임에도 성공했지만 귀결은 남 대표와 같아지고 있다. 수사결과에 따라 결정되겠지만 이 회장 역시 불명예 퇴진 사례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마치 평행이론을 보는 것처럼 남 전대표와 이 회장의 자취는 궤를 같이 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 가장 큰 이유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그 누구도 쉽게 말을 꺼낼 수 없는 문제, 바로 정권의 개입이다. 민영화 이후 KT의 고질적인 문제는 바로 대표 인사의 부적절함에 있다는 것이 KT 내부와 업계의 동일한 지적이다.  

대기업 오너체계가 문제가 많은 것으로 지적되지만 오너 체계가 아님에도 불구, KT의 현실은 더욱 심각하다. 재임기간 동안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를 수 있다. 주요 임원들을 비롯해 연임을 하기 위해 CEO 추천위까지 자기 사람들을 심는 것이 현실이다.

CEO를 보필하고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사실상 남아있기 힘들다. 새로운 CEO에 대한 하마평이 많지만 KT 내부에 인물이 없다는 평가는 수장이 바뀔 때마다 임원진 역시 대거 물갈이가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문가도 아닌 사람들이 경영에 깊숙히 개입하며 KT가 이지경이 됐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석채 회장 부임 이후 KT는 합병, 아이폰 단독 출시 등으로 초반 기세를 올렸지만 지금은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에게도 밀리는 모양새다. 주파수, 이동통신 정책에 심각한 문제가 전체적인 경쟁력 저하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때문에 KT 조직원 및 관련 업계에서는 차기 KT CEO에 대한 여러 조건이 붙겠지만 무엇보다 낙하산 인사 만큼은 차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남 전 대표의 퇴진, 이후 이 회장의 등용, 그리고 다시 사퇴 등 일련의 과정을 보면 보통 정상적인 기업과는 다르다.
정권교체기에 나타나는 공기업의 인사 프로세스와 비슷하다. 업계에서는 이번에도 KT 대표 인사에 윗선의 개입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차기 CEO 후보들 중에도 현 정권의 실세와 관계가 어떻다더라, 누구는 누구 라인이라더라는 얘기가 끊이지 않는다.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회장, 부회장 러닝메이트 후보군까지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자리에 빚을 지게 되면 결국 빚을 갚기 위해 자리를 만들 수 밖에 없고, 결국 낙하산 논란도 반복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정치, 정권이 연계된 낙하산 인사를 원천 차단하는 것이 KT 정상화의 첫 걸음이다.

또한 현재의 경영 위기를 극복하려면 차기 CEO는 통신전문가, 조직을 아우를 수 있는 통합형 인물, 산업을 통찰할 수 있는 리더, 즉 1무 3통을 갖춘 인물이 필요하다.  

KT 관계자는 "앞으로 올 CEO는 정치적으로 무관한 인물이었으면 좋겠다"며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통신 전문가, 어수선한 조직을 추스릴 수 있는 통합형 인물이 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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