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주류 언론은 왜 네이버를 조지는가

2013.07.11 09:33:25 / 심재석 기자 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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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최근 거대 신문사들이 잇달아 인터넷 포털 네이버에 대한 비판 기사를 쏟아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재벌가의 신문사, 1위 경제지 등이 이미 기사를 내보냈으며, 대한민국 1등 신문을 자처하는 대형 신문사도 11일부터 기사를 내기 시작했다.

한국 언론 시장을 쥐락펴락 하는 메이저 언론사들이 일제히 네이버 집중사격에 나선 것이다. 특히 일련의 기사들은 ‘비판’을 넘어 ‘조진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강한 어조를 띠고 있다.  이 기사들은 모두 시리즈로 기획됐으며,모 경제지의 경우 10여개의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주요 언론사들이 일제히 특정 기업을 겨냥해 기획 기사를 연재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재벌가의 불법 상속이나 경영진의 부도덕한 횡령·배임 사건이 벌어져도 이런 사례는 없었다.

이 기사들은 네이버의 골목상권 침해 및 독점적 지위 남용 여부를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다. 한 주제를 다양한 언론에서, 여러 기사로 거론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팩트(사실)가 추가된 것은 없다. 네이버에 대한 이런 지적은 이 전에도 많이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네이버 부동산이다. 네이버 부동산으로 인해 중소규모의 부동산 정보 포털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비판에 네이버 측은 최근 부동산 서비스를 개편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딱히 새로울 것도 없는 이야기를 계속 반복하는 것은 언론의 습성과 맞지 않는다.

미디어 전문지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일련의 기사들이 등장한 배경에는 ‘연합뉴스’가 있다. 뉴스 도매상인 연합뉴스는 네이버에 뉴스를 공급하면서 뉴스 소매상인 일반 언론사들과 경쟁관계에 들어서게 됐다. 더군다나 연합뉴스는 ‘통신사’라는 지위 때문에 네이버 안에서 특별 대우를 받고 있다. 네이버 비판 기사들은 네이버뉴스에서 연합뉴스를 빼라는 압력이라는 시각이다.

또 ‘뉴스 유료화’ 움직임도 맞물려 있다고 미디어오늘은 전했다. 포털 업계 한 관계자는 “뉴스캐스트가 사라진 후 많은 언론들의 매출이 줄었고, 이에 대한 대책으로 온라인 뉴스 유료화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번 기획 기사들은 유료화 전환을 위한 방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 일부 언론사들은 현재 뉴스 유료화를 추진 중이다. 모 언론은 사주가 이에 대한 적극적은 의지를 피력했으며, 사내에 온라인뉴스 유료화를 위한 태스크포스팀(TFT)를 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즈나 월스트리트저널이 온라인 뉴스 유료화에 성공한 것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 언론들이 유료화에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은 대체제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온라인에서 뉴욕타임즈나 월스트리트저널, USA투데이와 비슷한 수준의 뉴스를 볼 곳은 없다.

반면 국내에는 네이버뉴스가 있다. 네이버뉴스에서 비슷한 수준의 기사를 공짜로 볼 수 있다면, 아무리 대한민국1등 신문이라고 해도 유료화 전환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특히 방대한 취재력을 보유한 연합뉴스가 네이버에서 무료로 제공된다면, 굳이 유료로 온라인 뉴스를 구독할 네티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네이버뉴스는 유료화를 추진하는 언론사들의 최대 걸림돌인 셈이다.

포털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파란닷컴이 스포츠 신문을 독점 구매했다가 실패한 사례에서 볼 수 있듯 네이버에 대체제가 있으면 다른 뉴스서비스는 성공하기 힘들다”면서 “온라인뉴스 유료화를 추구하는 언론사들은 일차적으로 네이버에서 대체제를 없애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또 뉴스 권력 헤게모니 싸움이라는 시각도 있다.

언론 권력은 콘텐츠 생산력과 이를 대중에게 전달하는 유통력에서 기원한다. 콘텐츠 생산력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등에도 불구하고 아직 기존 언론이 유지하고 있다. 반면 유통력은 상당히 네이버에 기울어져 있다. 유통력을 잃어버리다 보니 언론 권력이 많이 약화됐고, 매출도 위협을 받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이번 보도에 대해 “근본적으로는 기득권 상실에 대한 사주 측의 분개 등이 얽힌 문제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반면 네이버 입장에서는 뉴스 서비스를 양보할 수 없다. 네이버뉴스가 매출을 직접적으로 일으키지는 않지만 네티즌을 네이버로 유인하는 매우 강력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뉴스를 보러 네이버에 왔다가 검색도 하고 쇼핑도 한다.

결국 네이버도 쉽게 물러날 가능성은 많지 않아 보인다. 언론 권력을 둘러싼 거대한 전쟁이 시작된 셈이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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