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로 이름 떨치고 돈 버는 이들…태터앤미디어와 파트너

2010.02.04 09:34:58 / 한주엽 기자 powerusr@ddaily.co.kr

- 태터앤미디어 명승은 공동대표 인터뷰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불어 닥친 블로그 열풍과 함께 국내서 가장 주목받았던 벤처기업이 있었다. 설치형 블로그 프로그램 ‘태터툴즈(현 텍스트큐브)’를 개발한 태터앤컴퍼니가 주인공이다.


당시 미국 파워블로거는 워드프레스, 국내 파워블로거는 태터툴즈를 사용한다는 얘기가 있었다. 국내 1위 가입자형 블로그 서비스인 다음 티스토리도 태터앤컴퍼니의 태터툴즈가 모태다.


태터앤컴퍼니는 숱한 화제를 뿌리며 2008년 9월 구글에 인수됐다. 태터앤컴퍼니라는 기업은 없어졌지만, 영향력 있는 블로거들을 네트워크로 묶어 그들에게 수익을 분배해주겠다는 실험적 프로젝트는 태터앤컴퍼니에서 분사한 태터앤미디어를 통해 발전을 거듭하며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2007년 6월, 태터앤미디어(당시 서비스명)가 베타 오픈했을 때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블로거는 단지 11명에 불과했다. 당시 노정석 태터앤컴퍼니 대표는 “블로거들에게 돌아갈 수익이 얼마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반년 정도는 유지해보고 가능성이 있다면 프로젝트를 키워나갈 생각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실험이고 도전이었다.


2년 6개월이 흐른 지금 태터앤미디어는 거대한 블로그 연합체로 성장했다. 파트너 블로그 180개. 참여 파트너 200여명. 주간 업데이트 포스트 650여건. 1월 넷째주 기준 주간 PV(페이지뷰)와 UV(순방문자)가 390만뷰, 330만명에 이른다. PV와 UV만 따지면 어지간한 하위권 포털 사이트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명승은 태터앤미디어 공동대표는 “이미 오마이뉴스의 트래픽을 넘어선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태터앤미디어 광고판을 달지 않은 포털 블로그 파트너와 야후, 파란에 미러링 되는 파트너 블로그의 콘텐츠를 모두 합치면 노출량은 보다 많아진다”고 설명했다.


- 굉장한 발전이다


“맞다. 발전했다. 발전할 수 밖에 없다. 내가 보는 전통 미디어 시장은 비용이다. 비용 때문에 신문이 죽고 있다. 미디어 사업은 장치산업이었다. 많이 알리려면 보다 많은 매체를 만들어야 했다. 그러려면 대규모 자본이 필요했다.


그런데 이런 구도를 깨트리는 인프라가 생겼다. 인터넷이다. 의미를 따지기에 앞서 사람들이 직접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고, 이렇게 만들어진 콘텐츠가 소비됐다. 이건 미디어의 속성이다. 그래서 블로그가 떴고 소셜 미디어가 뜨는거다.


태터앤미디어는 블로거들이 만들어내는 가치 있는 콘텐츠에 주목했다. 상업적으로 보면 이것이 또 다른 홍보 수단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블로그 네트워크 모델을 만들었다. 그게 바로 태터앤미디어다.”


- 태터앤미디어의 블로그 네트워크가 얼마나 대단한가


“1월 넷째주 기준 주간 PV(페이지뷰)와 UV(순방문자)가 390만뷰, 330만명에 이른다. 이는 이미 오마이뉴스를 넘어선 수준이다. 어지간한 하위권 포털 사이트도 넘어선다. 측정은 파트너들이 달고 있는 태터앤미디어의 광고판을 활용한다. 포털 사이트에도 파트너가 있고, 거긴 광고판을 달 수 없으니 실제 PV, UV는 더 나올 것이다.

야후와 파란에 그대로 전송되는 파트너들의 글도 있으니 노출 총 합은 UV의 2배 이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음 아고라의 월간 UV가 300만이다. 야후는 700만이다. 대단하지 않나?”

- 태터앤미디어는 파트너를 위해서 뭘 해주나


“물질적인 것과 비물질적인 걸 동시에 준다. 물질적인 건 수익이 될 수 있겠다.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리뷰 등이 있다. 오피스(편집자 주 태터앤미디어를 그는 ‘오피스’라 불렀다)는 영업을 하고 블로거는 체험기나 리뷰 등을 작성한다. 얻는 수익은 분배된다.


비물질적인 건 노출이다. 야후와 파란에 파트너 블로거의 글이 송고된다. 이르면 3월 부터 예스24에도 글이 송고될 예정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 파트너의 글을 읽을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무형의 가치지만 태터앤미디어 파트너라고 하면 기업들은 ‘검증된’ 블로거라는 인식도 갖는다.”


- 상품에 대한 리뷰를 쓰는 블로그 마케팅은 지난해 ‘비양심적’이라는 비판을 듣지 않았나. 예를 들어 삼성전자 휴대폰 같은 것들.


“그렇지 않다. 해당 리뷰를 쓴 사람이 스스로 비양심적이라고 선언하면 그건 인정하겠다. 그런데 아니다. 궁극적으로 콘텐츠는 내 안에서 나온다. 결국 글을 쓴 내가 책임을 지게 되어 있다. 나쁜 것 나쁘다고 얘기할 수 없으니 아예 언급을 안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있지만 그건 글을 쓴 본인들이 가장 잘 안다. 비양심적이라는 건 무슨 기준인가.


다른 얘기지만 현재 기업에서 소셜 미디어를 이해하고 설득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아래 급이다. 그들은 조심스럽다. 성공 모델이 나와야 결정권자를 설득하고, 그래야 지속 진행이 가능하다. 실패했다면 소셜 미디어에 기업들은 돈을 안 쓸 것이다.


그런 점에서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 방법에 논란이 있었지만 시장이 확대되어야 개선점도 건의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태터앤미디어는 욕먹으면서 시장을 키웠다.”


- 지난해 태터앤미디어 매출은?


“매출은 7억원 가량이다. 그런데 적자다. 지난 해 사실 힘들었다. 미국발 금융 위기로 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맸다. 블로그 마케팅 시장은 아직도 초반부다. 대부분 기업이 추경 예산으로 블로그 마케팅을 진행한다. 이게 묶이니 지난 해 상반기는 쉽지 않았던 걸로 기억된다.


그런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업들의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하반기 매출이 2008년도 매출을 넘는다. 올해는 더 좋을 것으로 기대한다.”


- 매출 7억원이면 200여명의 블로거들에게 돌아가는 수익은 얼마인가


“얼마 안 된다.”


- 돈을 벌고 싶어 태터앤미디어의 파트너가 되고 싶어 하는 이들도 있지 않나


“표면적인 목적이 그것이라면 우린 거절할 것이다.”


- 왜?


“차라리 숨기면 좋겠다. 그런 목적으로 오면 금방 실망한다. 지금 블로그 네트워크 인프라를 가진 곳은 국내서 태터앤미디어 뿐이다. 그런데 사실 지금은 돈이 별로 안 된다. 새싹이 돋아나는 시기다. 지금 같은 시기를 거치지 않고 돈만 벌겠다는 이들은 물을 흐릴 가능성이 높다.”


태터앤미디어에는 180개의 파트너 블로그가 있고 팀블로그에 참여하는 인원을 합치면 파트너는 200여명에 이른다. 개별 파트너 블로거마다 매 달 타가는 수익금은 차이가 있다.


기업의 상품 홍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대략 100만원이 넘는 수익을 탈 수 있다. 야후 등 자신의 콘텐츠가 포털 사이트에 그대로 공급되면 월 10만원 가량의 콘텐츠료를 추가로 얻고, 비정기적으로 실시되는 배너 광고를 통해 10~15만원 가량의 광고비도 받을 수 있다. 파트너라고 하더라도 활동(글쓰기)이 없으면 수익도 없다.


태터앤미디어의 파트너 선발 과정은 누군가 추천을 하면 운영위원회의 심사를 거친다. 반대의견이 없으면 파트너로 선발된다.


- 기업이 블로그에 돈을 쓰는 것이 합당한가


“합당하다. 노출이 되지 않나. 검색의 흐름을 보면 돈이 어디로 흐르는 지 알 수 있다. 처음에는 지식인이 있었다. 거기 돈을 썼다. 마케팅 회사들이 아르바이트 풀어서 지식인에 글 쓰고 그랬다. 그러더니 카페가 올라왔다. 지금도 카페는 엄청나다. 카페에 돈을 많이 쓴다. 카페를 많이 찾기 때문이다.


그 다음은 어딘가? 바로 블로그다. 노출이 된다. 특정 키워드, 특정 상품, 특정 브랜드. 여러 이슈와 관련해 블로그의 노출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심지어 뉴스보다 높다.


작년부터 네이버가 중복 콘텐츠를 제거하는 기술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른바 ‘펌블’은 없어지고 유니크한, 차별된 블로그 콘텐츠가 위로 올라오고 있다. 절대 숫자가 적더라도 유니크함이 나오면 클릭률이나 클릭하고 났을 때의 만족감이 높다.”


- 노출 때문에 기업이 신문에 광고하는 건 아니지 않나


“그건 전통적인거다. 거긴 효율성의 시장이 아니라 로열티로 시작된 시장이다. 인터넷으로 시작된 블로그는 아직 효율성이 중시되고 있다. 노출 안나와도 태터앤미디어보다 돈 잘 버는 인터넷 신문사들이 많다. 로열티와 효율의 차이다. 부정할 수 없다. 그래서 블로거들도 힘을 갖고 싶어하는 욕구가 생겼다. 그래서 우리가 블로그 기반의 매체를 창간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태터앤미디어는 현재 야구 전문 블로그 미디어 ‘야구타임스’, 글로벌 전문 ‘세계와’, 엔터테인먼트 전문 ‘엔터팩토리’, PC 전문 ‘PLAY PC’, 자동차 전문 ‘카홀릭’을 창간해놓은 상태다.


- 창간한 블로그 미디어에 영업도 대신 해주나


“일부 해주긴 하나 다 해줄 순 없다. 정확히 얘기하면 우리는 창간과 콘텐츠 유통을 도울 순 있지만 나머지는 각자 블로거들의 몫이다. 취재하고 글 만들어내는 것 까지 도와줄 수 없다. ”


- 파트너 수는 얼마까지 늘릴건가


“우리 규모로 보면 500개 블로그가 마지노선이지 않을까 싶다. 그 정도면 규모의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 트래픽이 2.5배는 더 나올꺼고. 올해는 350개에서 400개의 블로그를 파트너로 끌어들일꺼다.”


- 현재 태터앤미디어와 파트너들의 관계는 얼핏 연예인과 기획사의 관계와 비슷하다. 그러나 서로 강제 조항은 없다. 거대한 자본력을 가진 제 2의 태터앤미디어가 생겨 이른바 ‘돈빨’로 파트너를 끌어들인다면 지금의 태터앤미디어는 위험하지 않나.


“그쪽 조건이 더 좋으면 파트너들은 그리 가면 된다. 다 빠져나간다면 우리가 경쟁력이 없는거다. 그럼 망해야지.


지금까지는 오피스랑 파트너가 서로 유리하니까 서로 붙어 있는거다. 그런데 태터앤미디어보다 더 좋은 조건이라면 파트너에겐 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런데 그게 잘될까? 돈으로 끌어당겨 전속 계약 하고 일주일에 두 건 이상 글을 써야 된다는 등 강제조항을 만들고 그걸 어기면 벌금을 물린다면 오히려 그쪽이 더 경쟁력이 없을꺼다. 태터앤미디어가 파트너들과의 관계를 다소 느슨하게 설정한 이유도 여기 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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