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으로 HP 서버사업 독자 생존모드 돌입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최근 HP의 서버사업 향방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오랜기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던 오라클과의 사이에 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끼어들면서 향후 HP-오라클 양사가 협력보다는 경쟁관계가 될 것이라는 것이 관측은 이미 충분히 예상돼 왔다.

썬 인수 발표 이후, 하드웨어 사업에 대해 별다른 발표가 없었던 오라클은 지난 15일(미국 현지시간) 썬 서버에 자사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를 통합한 DW어플라이언스 시스템인 2세대 엑사데이터(Exadata) 데이터베이스 서버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오라클은 결국 HP를 버리고 최근 인수 중인 썬 서버를 탑재했다.

그동안 오라클과 썬의 하드웨어 사업이 서버사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선 업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했으나, 이번 발표로 어느 정도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DW시장에서 HP에 등 돌린 오라클=이에따라 데이터웨어하우징(DW) 시장에서 오라클을 좇던 HP의 입장은 다소 난처하게 됐다.

 

자사의 DW 어플라이언스를 시장에 앞세우는 대신 오라클과의 협력에 우선순위를 둬 왔는데, 오라클이 갑자기 HP에 등을 돌렸기 때문이다.

오라클은 원래 HP 서버 및 스토리지를 이용해 DW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었다. 지난 해에는DW 머신이라는 별칭의 통합 어플라이언스 시스템을 공동개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오라클이 썬 서버를 기반으로 한 신제품을 발표함에 따라 이 시스템은 채 1년도 못 가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특히 문제는 HP가 독자적인 어플라이언스 시스템 ‘네오뷰’를 보유하고도 오라클에 더 의존해 왔다는 점이다. 자사 시스템을 직접 공급하는 것보다 오라클과 협력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HP의 마크 허드 CEO는 “자체적인 DW 장비가 있었지만 오라클이 다른 하드웨어 업체에 의뢰하게 됐을 때 입게 될 피해가 더 크기 때문에 오라클과 협력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판단 아래 HP는 자체적인 DW 비즈니스에 소홀히 해 왔다. 그 결과 HP 네오뷰는 국내에서 단 하나의 사례도 확보하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한국HP 관계자는 “이러한 사항에 대해 현재까지 본사로부터 지시받은 내용이 없다”면서도 “1세대 엑사데이터 머신의 경우, 사실상 발표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매출 측면에서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HP, 독자적 생존모드 돌입해야=한편 HP와 오라클과의 관계는 점차적으로 멀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앞서 언급한 어플라이언스형 모델 외에도 일반적으로 기업용 시장에서는 HP서버하면 오라클 DB라는 공식이 정석처럼 여겨졌기 때문이다.

IBM서버+DB2라는 대항마에 맞서 맞손을 잡은 HP와 오라클은 이 시장에서 많은 레퍼런스를 쌓아왔다.

국내에서 진행된 대부분의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에서도 이들의 활약은 돋보였다. 그러나 만약 오라클이 썬의 하드웨어 사업을 본격화하고, HP의 서버대신 썬의 서버를 앞세우기 시작한다면 양사의 관계는 이전과는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결국 ‘어제의 동지가 내일의 적’이 될 가능성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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