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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터미네이터에 나오는 미국 비밀 군사방위 프로그램 네트워크인 ‘스카이넷’은 스스로 진화해 인간이 가졌던 통제권을 빼앗아 인간을 공격하고 인류를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뜨린다.

여기에 나오는‘스카이넷’은 일종의 클라우드 컴퓨팅 개념이 적용된 인공지능 네트워크로, 영화의 스토리 전개는 현실에서는 그다지 실현 가능성이 없는 얘기지만 생각만 해도 오싹하다.

이처럼 새로운 개념의 신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늘 그러하듯, 클라우드 컴퓨팅 역시 많은 우려 속에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기존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기술은 아니지만, IT 서비스로 새롭게 적용되는 과정에서 생겨날 무수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선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조차 개념이나 정의가 통일되지 않아 하나의 표준이 없다는 점과 안정성과 보안에 대한 우려, 사고 발생시 관련 사업자의 법적 책임 등은 향후 해결해야 할 문제점들이다.

인터넷 서비스에서 항상 문제가 되는 것이 해킹이나 개인정보 유출문제며, 최근엔 구글과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장애를 일으켜, 많은 사용자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향후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업체의 경우, 심하면 심각한 업무마비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에 업체들이 선뜻 도입하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즉, 기술적인 문제보다 중요한 것이 서비스 적용 이후 발생할 문제들에 대한 공급자와 사용자 간의 합의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보안문제의 경우 신기술이 적용될 때마다 늘 야기되는 문제이며, 이는 비단 클라우드 컴퓨팅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지속적인 기술 발전에 따라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는 낙관적 입장도 있는 반면, 확실한 제도적 정비 이후에 이를 구현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표준화 문제 역시 글로벌 IT업체들 간 논의도 활발하지만 자사의 이익이 연관되다보니,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 업체들은 불참하는 통에 이 역시 쉽지 않다.

지난 3월 IBM을 주축으로 약 10여개의 업체가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서의 제품 호환성을 위해 ‘클라우드개방선언문(The Open Cloud Manifesto)’을 발표하기도 했으나, 그들 만의 행사로 끝난 바 있다.

◆국방 등 정부차원 주도로 시장 선점 움직임=한편 국내의 경우도 정부차원에서도 ‘한국형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논의가 수면위로 떠오르며 클라우드 관련 협의체가 우후죽순 출범했다.

현재 이러한 협의체들로는 방통위 산하의 한국클라우드서비스협회, 지경부 산하의 한국클라우드컴퓨팅산업포럼 및 클라우드컴퓨팅연구조합 등이 있지만 대부분 이름만 다를 뿐 사업방향과 목적 등이 일치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 최근
국내 정부도 드디어 국방 분야에 클라우드 컴퓨팅 개념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국방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내년에 ‘국방 통신 고도화 계획’의 일환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시범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군 사단과 연대의 컴퓨터와 서버 등을 통합한 뒤 행정·교육 등에 필요한 자원을 나눠쓸 수 있게 한다는 방침으로 여기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KT가 참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방부 국방정보시스템국(DISA)은 이미 내부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으며, 일본 정부도 ‘가스미가세키 클라우드’ 사업을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이를 통해 오는 2015년까지 모든 정부 IT시스템을 단일 클라우드 인프라로 전환시킨다는 계획이다.

IDC는 클라우드 컴퓨팅은 2012년까지 전체 IT 관련 시장의 25%를 점유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2012년에는 IT 관련 비용 중 10%가 클라우드 컴퓨팅에 투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표준과 보안, 법제도 정비 필수=한편 업계에서는 IT 서비스 및 이를 위한 복잡한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 서버, 스토리지 및 인프라스트럭처를 완벽하게 자동으로 관리하는 제품군 등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존의 보안 기술들도 프라이빗 클라우드 내에서는 제대로 운영되지 않을 것이다. 보안 되어야 할 곳은 어느 한 물리적인 장소가 아닌, 애플리케이션과 정보가 가는 곳을 모두 다루어야 할 것이다.

정보의 생성에서부터 활용, 및 폐기 단계에 이르기까지 정보 및 정보 인프라스트럭처에 대한 전략적이고 체계적인 보안 체계를 확보하는 솔루션 역시 필수적이 될 것이다.

포춘지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발달로 PC는 사망선고를 당하게 되지만, 결국 디지털 라이프는 더욱 풍부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비즈니스 위크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출현은 마치 작은 발전기를 개별적으로 돌리다가 대형 발전소에서 전기를 공급받게 된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한국HP 한인종 이사는 “특히 최근 경기침체와 맞물려 클라우드 컴퓨팅은 IT산업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하나의 모델로써 클라우드 컴퓨팅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서비스 제공자와 공급자에게 여러 가지 선택이 가능하도록 진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IBM 김영일 실장은 “클라우드 컴퓨팅은 고성능컴퓨팅(HPC) 분야에서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최근 IBM은 카타르에 있는 카네기 멜론대학 분교의 연구센터와 유전탐사나 지질 등 이 지역에 특화된 부문에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해 모델링하고 있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클라우드 컴퓨팅이 IT업계에 몰고 올 커다란 변화를 받아들이기 위해선 공급자와 사용자 모두가 적극적인 대응 전략을 갖고 있어야 할 듯 보인다. 또 여기에 관련 정부기관의 체계적인 제도정비도 필수적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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