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다지 새로운 기술도 아닌 ‘클라우드 컴퓨팅’이 최근 들어 부각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바로 클라우드 컴퓨팅을 가능케 하는 핵심 기술인 가상화(Virtualization)의 비약적인 발전 때문이다.
 
가상화란 물리적인 여러 개의 리소스를 하나로 합치기도 하고, 하나의 리소소를 여러 개로 쪼개는 등 유연한 자원 활용을 통해 사용자로 하여금 비용절감을 가능케 하는 기술이다.

이는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데스크톱 등 모든 하드웨어 자원에 적용되는데, 이미 40년 전 IBM이 처음 메인프레임 시스템을 내놓을 때부터 여기에 내장돼 있던 기술이기도 하다.

그러던 것이 IBM이나 HP, 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의 유닉스 서버를 넘어, VM웨어와 마이크로소프트, 시트릭스 등 가상화 관련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활발한 활동 덕에 x86 서버로 점차 내려오면서 급부상하게 된 것.

◆IT업계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떠올라=이러한 기술이 발전하면서 클라우드 컴퓨팅 역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서로 다른 물리적 위치에 있는 다수의 컴퓨팅 자원을 가상화하고 자원 풀(pool)을 구축해 사용자들에게 실시간으로 배분한다는 것이 목적이다.

즉, 사용자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결과며 어떤 방법으로 구현돼 제공되는 지는 상관없다. 수도나 전기처럼 사용량에 따라 비용을 지불하고 언제 어디서나, 어떤 기기로든 접속할 수 있고 필요에 따라 용량을 늘이거나 줄일 수 있는 것이 클라우드 컴퓨팅의 핵심이다.

이는 기존의 그리드 컴퓨팅이나 유틸리티 컴퓨팅 등과 종종 비교되는데, 그리드의 경우 주요 CPU 파워를 사용하는 기술 중심의 분산 네트워크로 문제해결을 위해 순간적으로 대용량의 컴퓨팅 파워가 필요한 곳에 사용된다.

유틸리티 컴퓨팅은 IT자원을 구매할 필요 없이 사용한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인터넷상의 자원 활용을 하지 않는 것이 클라우드 컴퓨팅과 가장 큰 차이점이다. 주로 CRM과 같이 기업의 일반적인 비즈니스에 사용된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이러한 두 가지 개념을 모두 포괄한 것으로 이제 단순히 하나의 ‘유행’을 넘어 IT업계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된 만큼 업체들의 관심도 엄청나다.

IT업체들은 자사의 핵심역량을 ‘클라우드 컴퓨팅’에 집중하는 것은 물론 관련 행사를 개최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등 시장선점을 위한 ‘보이지 않는 싸움’을 하고 있다.

◆대부분 업체 기업용‘프라이빗 클라우드’에 집중=제일 처음 이러한 서비스를 시작한 구글의 경우 2008년 앱 엔진(App Engine)이라는 플랫폼을 발표하며 구글 플랫폼 안에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도록 유도했다. 현재 구글 앱스에서는 문서도구나 캘린더, 토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마존은 ‘아마존 웹 서비스(AWS)’라는 인프라스트럭쳐 서비스를 통해 개인 및 기업사용자들을 대상으로 EC2라는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제공해 본분인 ‘유통’에서 벗어나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EC2는 서버의 CPU 개수나 메모리나 디스크 크기에 따라 시간당 사용료가 10~80센트가 부과되며, 스토리지 서비스인 S3의 경우 1GB당 한달 사용료가 15센트다.

한편 아마존과 구글같은 업체들이 개인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는 일반적으로 ‘퍼블릭(Public) 클라우드’로 정의하고 있으며,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각 부서와 파트너에 제공하는 것은 ‘프라이빗(Private) 클라우드’로 분류하고 있다.

IBM과 HP, EMC 등이 현재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나 이들 중 일부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거나 향후 진출할 예정이다.

IBM은 ‘블루 클라우드’라는 통합 인프라를 구축하며 기업 내부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팅’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IBM은 실리콘밸리와 남아공, 아일랜드, 일본, 중국 등 전 세계 14개의 클라우드 컴퓨팅 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서울 도곡동 한국IBM 본사에도 세계에서 6번째로 센터를 설립한 바 있다.

최근엔 홍콩에 클라우드 컴퓨팅 연구소를 설립했다. 홍콩 연구소의 경우 로터스 라이브를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지원하는 웹 기반 메시징 서비스의 글로벌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로터스 라이브 닷컴은 방화벽 안팎의 동료 직원, 파트너, 공급업체, 고객들을 연결하는 클라우드 형태의 가상 커뮤니티를 만들어 기업들의 업무를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이밖에 구글과 협력해 미국의 NSF(National Science Foundation)에 클라우드 컴퓨팅을 제공하고 있으며 미국의 유명 대학은 연구를 위해 컴퓨팅 자원이 필요할 때 IBM과 구글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받아 손쉽게 이용하고 있다.

최근엔 아마존과 협력해 IBM의 각종 소프트웨어를 고객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HP는 이미 연구소를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 자동화와 서비스 오픈 마켓 플레이스인 메르카도(Mercado)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인텔, 야후, 싱가포르 정부 등과 공동으로 약 1만 코어의 클라우드 컴퓨팅 테스트 베드 구축 프로젝트인 ‘오픈 사이러스 프로그램’을 진행 중에 있다.

최근엔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IaaS)를 신속하게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솔루션 일체형 제품을 발표하며 본격 시동을 걸었다.

HP 역시 우선적으로 기업들이 그룹 내에서 사용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EMC는 지난해 일반 소비자를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인 온라인 백업서비스 ‘모지(Mozy)’와 비즈니스를 위한 플랫폼인 ‘포트리스(Fortress)’를 출시하며 클라우드 컴퓨팅 전략을 가시화하기 시작했다.

국내의 경우도 곧 모지 서비스가 제공될 전망이다.

별도의 자회사 ‘데코(Decho)’를 분리시키고, 인프라 제공을 위해 개발한 하드웨어 ‘인피니플렉스 여러 데이터센터에 있는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솔루션인  ‘아트모스(Atmos)’도 발표했다.

아트모스는 포트리스에 적용돼 활용되고 있으며 최근 이를 위한 하이엔드급 스토리지 시메트릭스 V-Max’를 발표했다. 자회사인 VM웨어와 시스코 등과 협력을 통해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위한 플랫폼을 구동할 계획을 갖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윈도와 클라우드 플랫폼을 결합한 애저(azure)를 개발 중에 있으며, 자사의 모든 제품을 SaaS로 전환할 준비를 하고 있다.

◆국내 IT서비스 업체들도 가세=한편 국내업체의 경우 삼성SDS가 이 시장 진출을 본격 선언했으며, 클루넷 등의 업체도 ‘클라우드 컴퓨팅 네트워크(CCN)'라는 모델을 통해 게임업체 등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벤처기업인 넥스알도 오픈소스 검색 및 대용량 데이터 처리, 분석 등에 적용되는 플랫폼인‘하둡(Hadoop)’ 기술을 통해 아마존의 EC2와 같은 상용 서비스 제공할 예정이다.

당분간은 클로즈드 베타 버전 형태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지만,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국내 첫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가 될 전망이다.

이밖에도 대다수의 IT업체들이 직접적인 시장 진출은 아닐지라도, ‘클라우드 레디(Cloud Ready)’된 제품들을 출시하며 틈새를 노리고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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