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IBM, 국내 유닉스시장 숨막히는 막판 접전

2008.12.23 11:18:42 / 백지영 기자 jyp@ddaily.co.kr

한국HP, 4분기 선전으로 올해도 선두유지 확신, 한국IBM은 시장저변 확대에 큰 의미

 

최악의 경기불황속에서도 한국HP와 한국IBM이 Non-x86 유닉스 서버 시장에서‘자존심’을 건 막바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실 올해만 놓고 보면, 두 회사는 결론적으로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다. 남들처럼 생존을 걱정해야 할 판에 1위 싸움을 벌이고 있고, 특수라고 표현될 정도로 시장도 좋았기 때문이다.   


한국HP는 6년째 이 분야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는 유닉스 서버 시장의 지존이다. 한국HP로는 여전히 선두 고수가 당면과제이고, 올해도 선두 유지에는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반면, 한국IBM은 새로운 파워6 프로세서 제품 라인업 구성과 동시에 국내시장 선두 탈환이라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올 4분기 두 회사의 실적은 내년 초 구체적인 실적결과가 나오면 판가름 난다.

 

IDC자료를 근거로 한다면, 지난 3분기까지는 한국IBM이 약간 앞선다. 한국IBM은 Non-x86 유닉스 서버 시장에서 지난 3분기까지 총 2230억 원을 기록하며 2115억 원을 기록한 한국HP에 비해 약 115억원 앞서 있다.

하지만 100억원 남짓한 금액은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다. 실제로 한국HP는 4분기에서 역전이 확실하기 때문에 올해 전체적인 Non-x86 유닉스 서버 시장에서 당연히 최종 승자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HP, 하이엔드 시장서 ‘우세’‥IBM과 격차 넓힐 것= 지난 2002년부터 한국HP는 아이태니엄을 탑재한 슈퍼돔을 주력으로 내세우며 지난해까지 6년 간 Non-x86 유닉스 서버 시장에서 1위를 지켜왔다.

특히 지난 2004년과 2005년엔 한국IBM와 10% 이상 차이를 넓히며 확고한 선두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다가 지난 2006년 3분기와 올해 2, 3분기에 한국IBM에 이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뺏겼다.

한국HP측은 “규모가 큰 하이엔드 시장에선 지난 8년 간 선두를 지켜왔고, 4분기 역시 이 시장에서의 격차를 넓히며 올해도 시장 리더로써의 입지를 굳힐 것”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한국IBM은 2, 3분기에서의 기세를 4분기까지 계속 유지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현재 한국HP는 하이엔드와 로엔드 시장에서, 한국IBM은 미드레인지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IDC의 분류기준에 따르면 하이엔드 엔터프라이즈 서버 시장은 고객 구매가 기준으로 미화 50만 달러 이상인 제품이 속하며, HP의 슈퍼돔, IBM의 p595,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E25K, 후지쯔의 M9000 등이 여기에 속한다.

한국HP는 지난 3분기까지 하이엔드 시장에서 1086억 원을 기록하며 804억 원을 기록한 한국IBM에 비해 앞서 있다.

반면 미드레인지급 시장에선 한국IBM이 한국HP보다 439억 원 앞선 1342억원으로 선두이다.
로엔드 시장에선 한국HP와 한국IBM이 각각 125억원, 83억원을 기록하며 한국HP가 앞서 있다.

◆4분기, 금융 및 공공분야에서‘접전’= 한국HP는 올해 4분기 농협과 국민은행의 차세대 시스템 및 정부통합전산센터 서버통합사업에 유닉스 서버를 공급했다. 한국HP가 한국IBM의 추격을 여유있게 따돌릴 수 있다고 자신하는 배경이다.

특히 한국IBM을 누르고 이달부터 구축하기 시작한 정부통합전산센터 서버통합사업에선 안정성 및 HP의 가상화 기술을 높게 평가받았다는 결과에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반면 한국IBM은 지난 4월, 최고 5GHz 클럭 속도를 구가하는 유닉스 엔터프라이즈 서버인 파워(POWER)6 595를 시장에 출시하며, HP 슈퍼돔 아이테니엄 시스템 대비 코어당 2배 더 강력한 성능을 구현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를 발판으로 한국IBM은 유닉스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탈환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
결과 지난 2, 3분기엔 한국증권선물거래소(KRX), 하나은행, 우리투자증권 등에 p595를 구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 4분기에도 금융권 차세대 시스템 추가분과 증권사, 제2금융권을 비롯, 공공기관에도 p6 595를 구축했다. 향후 5년 간 서버통합 계획을 갖고 있는 기업은행에도 다수의 p595제품을 공급했다.

한국IBM 관계자는 “파워 6기반 595출시 이후, 선주문이 폭주해 오히려 수요가 공급량을 못 맞출 정도로 선전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한국HP 관계자는 “최근 IBM이 체결한 계약들은 규모면에선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동안 파워5나 파워5+로 프로세서 출시 이후에도 탈환하지 못한 선두를 파워6라고 해서 빼앗긴 힘들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지난 2002년부터 계속해서 HP가 한국 시장에서 선두를 유지해 온 만큼 시장판도가 바뀌긴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IBM 관계자는 “현재까지 파워6로의 전환이 계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4분기엔 HP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며 “특히 내년의 경우 고객들의 IT예산이 동결된 만큼 HP에서 성능이 강화된 새로운 제품을 출시한다고 해도 고전이 예상된다”고 반박했다.

◆내년이 더 걱정‥유닉스 ‘특수’는 끝났다= 한편 올 4분기로 잡히는 물량의 경우, 올해까지 고객사에 인도된 후 검수작업까지 마쳐야 실적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변수는 곳곳에 있다.

한국HP의 경우 전통적인 유닉스 서버 시장의 지존으로 지난 6년간 군림해 왔고, 올해마저 지킬 경우 파워6의 세력 확장에도 상관없이 선두를 지킨 셈이 된다.

반면 한국IBM은 여전히 메인프레임과 유닉스 서버 모두에 거는 기대가 크기 때문에 유닉스 서버까지 선두를 차지할 경우, 파워6로의 성공적 전환과 동시에 그야말로 ‘하이엔드 시장’에서의 리더로 등극하게 된다.

따라서 올해 어느 업체가 선두를 차지하느냐에 따라 두 업체 모두 큰 의미를 갖게 되는 셈.

그러나 두 회사 모두 올해 파티가 끝나면 당장 시련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행복한 연말을 보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당장 내년 상반기엔 이렇다 할 큰 사업 발주가 없는 상황이고, 사실상 올해와 같은 ‘특수’를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글로벌 업체 총판사들의 제품 판매 시점도 기존보다 2주 가량 줄어든 만큼 더 이상 ‘밀어내기’식의 관행도 힘들어 질 것”이라며 “이에따라 내년엔 땅따먹기식 출혈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백지영 기자> jyp@ddaily.co.kr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디지털데일리 뉴스를 만나보세요.
뉴스스탠드


  • IT언론의 새로운 대안-디지털데일리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배너
배너
· [카드뉴스] 기업의 지속가능성 해법은 결국···
· [카드뉴스] B tv 서라운드, 거실을 영화관으로
· [이지크로]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에스크로
  • 동영상
  • 포토뉴스
SKT, 1924세대 30만명 ‘0플랜’에 응답 SKT, 1924세대 30만명 ‘0플랜’에 응답
  • SKT, 1924세대 30만명 ‘0플랜’에 응답
  • LG전자, 美 안방 공략…명품 소파서 즐기는 스…
  • 삼성전자, 공기청정기 ‘큐브’ 새 옷 입었다
  • KT, “무인 키오스크로 요금납부 혼자 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