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스토리③] 인터넷 광고계를 뒤집을 우먼 파워

2008.12.29 10:51:27 / 심재석 sjs@ddaily.co.kr

온라인 광고 커뮤니티업체 ‘프로그램’

[특별기획/내일을 향해 뛴다…′새내기 벤처 스토리′]프로그램 박미영 대표

 

여성 셋이 모였다. 접시는 안 깨졌다. 다만 대한민국 인터넷 광고 시장의 판도는 깨고 싶다.

온라인 광고 커뮤니티 업체 ‘프로그램(%g)’의 이야기다.

지난 여름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가 한창일 당시 온라인에서도 블로그나 미니홈피에 촛불을 다는 것이 유행이었다. 이처럼 촛불을 밝힌 블로그 및 미니홈피가 12만개에 달했다.

인터넷 촛불과 같은 온라인 컨텐츠를 생산하는 업체가 바로 ‘프로그램’이다. 회사명이 다소 독특한 ‘프로그램’은 2007년 제8회 대한민국 대학생 벤처창업 경진대회에서 마이크로소프트상을 수상한 국민대학교  언론정보학부 학생인 박미영, 정다운, 조민지 등 여성 3인방이 창업한 온라인 광고 플랫폼 업체다.

이들은 신개념의 광고 플랫폼인 ‘실타래(sealtale.com)’를 통해 “소통을 통한 광고를 달성하겠다”고 야심찬 포부를 밝히고 있다.

실타래는 블로그나 미니홈피에 광고를 달 수 있는 서비스다. 네티즌들이 자신의 블로그에 광고 플랫폼인 씰(SEAL)을 달아 수익을 공유하는 것.

그러나 씰의 목적이 단지 ‘광고’에 있는 것만은 아니다. 지지하는 메시지나 개인의 관심사 등의 씰을 통해 표시할 수 있고, 이 씰을 함께 단 다름 블로거들과 네티워크를 구성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커피를 즐기는 블로거가 자신의 블로그에 커피 씰을 달면, 그 씰을 달고 있는 블로거들과 커피를 매개로 쉽게 소통할 수 있다. 지난 여름 촛불 씰이 12만개나 퍼져 나간 것도 이같은 네트워크 효과에 기인한 것이다.


프로그램은 마치 동아리 같은 느낌을 주는 회사다. 전 직원이 현직 학생(휴학생)이라는 점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기업 경영의 무게감을 전혀 느끼지 않는 듯한 박미영 대표가 더욱 그렇게 만든다. 인터뷰 전날 밤샘 작업을 마치고 왔다는 그는 인터뷰 동안 한번도 지친 기색없이 즐겁게 수다(?)를 떨었다.

박 대표에 따르면, 처음 회사 이름은 여성들이 만든 작품이라는 의미에서 걸작(Girl 作)으로 지었다. 그러나 평생 여성만 고용할 수는 없는 일. 결국 창업 이후 남성 3명이 더 합류해 남성 3명, 여성 3명의 훈훈한(?) 구성이 됐다. 회사이름도 프로그램으로 바꿨다.



박 대표가 창업이라는 예상치 못한 이벤트를 경험하고 있는 것은 한 권의 책 때문이었다.

원래 박 대표와 그의 친구들은 대학 졸업 전까지 광고 공모전에서 입상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러나 계속된 낙방에 자신감을 점점 상실해가고 있었다.

그러던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웹 2.0의 경제학(저자 김국현)’이라는 책이었다. 이 책을 통해 “지금까지 알아왔던 것과 전혀 다른 광고의 세계를 보게 됐다”고 말했다.

온라인 광고는 그저 ‘배너광고’만이 전부인 줄 알았던 그는 이 책에서 구글의 애드센스를 알게 됐고, 롱테일 경제학을 배웠다.

그 후 “광고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면서 새로운 형태의 광고 커뮤니티를 만들어보자”는 계획을 세웠고, 결국 이 계획이 실타래로 이어졌다.

IT의 'I'도, 사업의 '사'도 몰랐던 박 대표는 이제 인터넷 신봉자가 됐다. 광고의 미래는 인터넷에 있다는 것이 그의 결론이다.

그는 “인터넷에는 아직 우리가 생각해 내지 못한 광고 툴이 무궁무진하다”면서 “개발하고, 생각하는 사림이 부족할 뿐”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특히 “지금까지 광고를 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광고를 눈에 띄게 할까 고민만 해 왔지, 광고 수단을 고민하지 않았다”면서 “더 많은 수단, 더 많은 광고가 필요한 사람은 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앞으로의 광고에서는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인터넷 에서는 TV처럼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광고 기법은 통하지 않는다”면서 “광고주라고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소통을 통한 광고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소통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일까. 실타래에는 공익적 차원의 광고 의뢰가 많은 편이다. 환경부, 아름다운재단 등이 대표적이다.

박 대표의 또하나 목표는 네이버, 싸이월드 이용자들에게 한 발 다가서는 것이다. 네이버 블로거들은 네이버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실타래 같은 외부 서비스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 대표는 “일반적으로 웹2.0 기업들은 네이버 이용자들과 안 친한 편”이라면서 “그러나 우리는 네이버, 싸이월드 유저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석 기자> 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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