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블로그, 쉽게 생각했다간 낭패

2008.04.15 10:59:30 / 심재석 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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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L은 지난 2006년, 자사 고객들의 검색정보유출에 따른 책임을 물어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임직원 3명을 해고했다. AOL사이트에 접속한 가입자 65만명의 정보가 블로그에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영국 에딘버러의 한 서점에 근무하던 조 고든은 블로그에 직장 상사에게 '사악한 보스'라는 등의 험담을 했다는 이유로 회사를 떠나야 했다.

구글의 한 직원도 개인 블로그에 회사생활에 관련된 글을 올렸다는 이유로 직장에서 쫓겨났다.

US 에어라인의 한 직원은 '블로그를 통해 회사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전파했다'는 이유로 해고장을 받아들여야 했다.

이같은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자 'dooced'라는 신종 영어단어가 생기기도했다. 이 단어는 '블로그나 저널, 웹사이트 등에 글을 쓰다가 일자리를 잃는 것'이라는 의미다. 물론 공식적으로 사전에 등재된 것은 아니지만 이런 사례가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현상이다.

◆기업블로그, 가이드라인부터… = 이처럼 블로그는 때때로 기업과 개인에게 위기를 가져다 주기도 한다. 성공적인 기업 블로그 운영을 위해서는 '개방적이고 유연한 기업 문화', '자유로운 소통'이 필수적이지만, 그것이 지나치다 보면 일탈로 이어질 수도 있다.

블로그에 참여하는 직원들은 할 이야기와 하지 않아야 할 이야기를 구분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에델만 이중대 부장은 "블로그를 통해 기업의 중요정보가 유출될 수도 있고, 이미지가 실추될 수도 있다"면서 "블로그 개설 전에 참여할 직원들에 대한 교육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블로그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기업 블로그를 운영하지 않는 기업이라도, 직원들이 개인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며 회사에 대한 언급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지침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에델만 이중대 부장은 ▲회사 정책 언급 금지 ▲저작권 존중 ▲블로그 독자 존중 ▲실수시에는 빠르게 인정 ▲사내 역할과 직책 공개 ▲개인정보 유출주의 ▲덧글 정책 수립 ▲경쟁사 언급 주의 ▲기업 커뮤니케이션 정책 준수 등이 블로그 가이드라인에 담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세계적인 인터넷 기업 야후는 ▲각 글에 대한 책임은 작성자 ▲외설, 명예훼손, 중상, 영업비밀에 대한 소송 감수 ▲ 기업 내부 정보 유출 시 해고 사유 ▲ 블로그 관련 언론 취재 요청시 PR로 안내 ▲업무상 블로그 글쓰기가 아닌 한 업무외 시간 블로깅 등의 가이드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물론 이렇게 제약을 위한 가이드라인만 존재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기업 블로그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권장 가이드라인도 필요하다.

이중대 부장은 ▲조직내 의견경청 문화 ▲비판적인 피드백에 대한 수용 ▲브랜드 구축에 대한 이해 관계자 관리▲투명성 의지 ▲직원의 사기·동기·의지 부여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의 유명 블로거 코그레마사토(필명)는 '입소문의 기술, 광고에 의존하지 않는 공감형 마케팅'이라는 책에서 ▲담당자 자신의 언어 사용 ▲꾸준한 댓글 ▲포스팅 주기화 ▲ 블로거들과의 소통 ▲ 질 좋은 제품과 서비스 ▲현실 이야기 창출 ▲화제거리 제공 등이 기업블로그를 위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기업 블로그 구축 이렇게… = 전문가들은 기업 블로그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단순히 블로그를 만들어 놓고 원하는 사람이 글을 쓰는 형태가 아니라,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에델만 이중대 부장은 비즈니스 블로그 구축에 앞서 우선 기업목표를 세울 것을 주문했다. 명확한 기업목표가 있어야 그것를 달성하기 위한 블로깅 목표와 전략도 산출된다는 것이다.

기업 목표를 정한 후에는 내부 인력을 분석해야 한다. 세워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으로 블로그를 전담할 수 있는 인력이 필요하고, 그를 교육하기 위한 시간과 비용 투자가 필수적이다.

인력이 준비됐으면, 누구를 대상으로 블로깅할 것인지 정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는 방문자, 덧글, 트랙백, 구독자 수 등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도 설정해야 한다. 이 과정이 끝나면 예산을 책정하고 실행에 들어가면 된다.

블로그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면 이에 대한 평가도 필수적이다. 이 부장은 "기업블로그는 분기마다 일반사항, 카테고리, 통계, 성과를 구체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문자수, 덧글 수 등 일반적인 수치에 대한 분석 뿐 아니라 비즈니스 목표에 블로그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평가해야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심재석 기자> 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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