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다이하드4.0의 ‘파이어세일’ 공포

2007.07.24 14:05:03 / 이유지 yjlee@ddaily.co.kr

최근 들어 유난히 해킹과 보안 이슈를 소재로 한 드라마와 영화가 줄잇고 있다.

 

현재 극장가 최고 흥행작인 ‘프랜스포머’와 ‘다이하드4.0’이 대표적이다. ‘오션스13’에서도 호화 호텔의 완벽한 보안시스템의 단 몇초 간의 바늘구멍같은 허점을 치고 들어가 거액의 돈과 보석을 훔치는 방법이 다뤄졌으며,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에어시티’에서도 해킹으로 공항의 시스템이 마비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특히 가장 최근에 개봉된 ‘다이하드4.0’의 경우, 디지털 환경이 발달된 현대 사회에서 고도의 해킹 기술을 이용해 교통, 통신, 금융 등 기반시설을 송두리째 마비시켜 사회를 혼란에 빠지게 만드는 사이버 테러를 핵심 주제로 그 과정까지 가장 현실감 있게 보여주고 있다.

 

물론 결말은 첨단기술을 가진 옛 미국 정부 정보요원이었던 테러리스트가 결국 아날로그 시대의 대변자라 할 수 있을만한 경찰(주인공)에게 패하지만,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국가 기간망에 대한 공격방식인 ‘파이어세일’은 가까운 미래에 현실로 나타나지는 않을지 영화를 보면서 불안과 공포감마저 휩싸이게 했다.

 

언더그라운드 해커들이 가진 일종의 ‘꿈’인 ‘파이어세일’은 1단계로 교통체계를 무너뜨리고 2단계로 통신망과 금융망을, 마지막으로 가스, 전기 등 사회의 모든 기반시설을 완전히 장악하는데 목적이 있는 단계별 사이버 공격이다.

 

영화에서는 이 공격을 감행하는 테러리스트의 초보적 해킹에도 미국 정부의 정보국과 경찰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이들의 네트워크망이 단번에 마비되고, 테러 공격에 대비한 비상경보 시설까지도 역이용되는 등 농락당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사라지면 한 나라를 ‘신석기 시대로 돌려놓을만한’ 중요 정보를 모두 한 곳에 모아 저장해놓는 보안 허점을 여실히 드러내며, 무엇보다 결국 불만을 품고 쫓겨나간 능력이 출중했던 내부 직원이 공격자로 변모한 있을 법한 구조도 짚어내고 있다.

 

때문에 ‘다이하드 4.0’은 현재의 디지털 시대와 사회상을 반영해 허구와 상상의 나래를 제대로 펼친 영화라 할 수 있다.

 

무더운 여름 관객들에게 시원함을 안겨주고 있는 대표적인 액션대작 영화로만 평가하기에는 시사점이 크다는 생각이다.

 

영화 속의 ‘파이어세일’과 같은 공격은 당장 현실화될 문제는 아니겠지만, 이 영화를 보는 관람객들은 적어도 사회를 작동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디지털 기술의 역기능과 오·남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나아가 점점 더 발전이 가속화되는 디지털 환경에서 사회 기반시설 등을 보호하기 위한 국가 전반의 정보보안 정책이나 사이버 테러대응체계 수준을 꾸준히 점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이며, 주요 국가적 의제로 다뤄야 하는 사항인지 새삼 그 필요성을 새겨볼 수 있길 바란다.

 

<이유지 기자> 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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