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화제를 모았던 ‘한국 전자IT산업 융합전시회’가 막을 내렸다. 좋은 의미로 화제를 모았으면 좋았겠지만 ‘짝퉁 CES’, ‘동대문 CES’, 일명 ‘DES’까지. 조롱과 비아냥이 대부분이었다.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동대문 DDP에서 진행된 이 전시회는 한국판 CES를 표방했다. 정확하게는 이달 8~1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CES 2019’에서 관심을 모았던 국내 기업들의 제품, 기술을 한국에서도 소개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과기정통부, 산업부, 중기부 등 대한민국의 혁신을 책임지는 부처들이 공동주최했다.

첫날 개막식에는 문재인 대통령부터 과기정통부, 산업부, 중기부, 방통위 등 ICT 관련 부처 장관들이 총출동했다.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네이버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이다. 전체 규모는 미국 CES에서 삼성전자가 나홀로 차린 부스 수준이다. 전시회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한 규모의 행사에 VIP들이 총출동한 것이다.

기업들은 지난주에 전시회에 참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한다. 예정에 없던 행사. CES에 전시했던 제품이 태평양을 건너지도 않은 시점이었다. 하지만 기업들이 대통령과 주요 부처 장관들이 참석하는 행사를 거절할 명목을 찾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부랴부랴 사나흘만에 부스를 꾸미고 인기를 끌었던 제품을 전시하고 난리법석을 떨어야 했다.

CES에서 가장 히트를 친 것으로 평가되는 LG전자의 롤러블TV는 첫날 반나절 전시이후 다른 전시일정으로 모습을 감췄다. 기왕 참석했으니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던 네이버는 시간이 촉박해, 전시공간이 협소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아마도 행사 기획자는 ‘미국에서 보여줬던 것 그대로 보여주면 되는 것 아니냐’라고 생각한 듯싶다. 2월에는 MWC가 열리니 설 이전에 국민들에게 CES 혁신 제품들을 보여주고 싶었으리라.

전혀 긍정적 효과가 없다고는 말 못하겠다. 조금이라도 홍보하고 싶은 중소기업, 스타트업에게는 소중한 기회였을거다. 실제 현장에서 만난 많은 중소기업 대표들은 급박했던 일정만 빼면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전시회는 제품만 나열하는 장소가 아니다. CEO간 은밀한 만남부터 컨퍼런스, 비즈니스 상담, 다양한 시연회 등 그리고 경쟁사나 전혀 다른 분야 기업들의 발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통찰력까지. 전시회란 바로 그런 장소다.

‘왜 한국에서는 CES 같은 행사가 없느냐’는 높으신 분의 한마디에 부처가 과열 충성심을 보였는지, 반대로 어느 부처가 공명심에 ‘똥볼’을 찾는지 알 수 없다. 일각에서는 일부 기업이 정부에 건의해 행사가 기획됐다고 하는데 사실이 무엇이던 간에 결과는 바뀌지 않는다.

“그래도 이 정부가 혁신하려고 여러 노력하는데 좋게 봐야죠” 전시에 참여한 한 기업의 대표는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혁신(革新)은 묵은 관습이나 방법, 조직 등을 완전히 바꾸어 새롭게 한다는 의미다. 무조건 일을 벌인다고 혁신은 아니다. CES에서 히트친 몇몇 혁신제품을 보여줬는지는 모르지만 일처리 방식은 여전히 구태(舊態)였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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