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미국과 중국이 90일간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하면서 국내 반도체 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업계 전문가들은 휴전에 따른 반도체 시장 등락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장기적인 대응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업계에선 ‘종전’이 아닌 이상, 양국 간 갈등으로 인한 글로벌 경색 국면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의 문다솔 연구원은 이번 휴전을 두고 “완전한 합의가 아닌 점과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경기 다운 사이클 등 매크로(거시경제) 여건 고려 시, 증시 분위기를 본격 반전시키는 열쇠로 보긴 어렵다”라고 분석했다.

KB증권의 김두언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사이클이 정점을 지나고 수축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고, 25% 관세 부과도 영구적 철회가 아닌 조건부 유예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글로벌 경제 성장률의 실질적인 상향 조정 폭은 크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일단 무역전쟁 휴전으로 당분간 매크로 변수에 따른 영향은 어느 정도 약화될 수 있으나, 업계에선 이에 주목하기보다는 장기적인 대응 마련을 고심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반도체 업계가 계절적 비수기, 서버 수요 둔화 등 악재가 겹친 데다, 90일간의 휴전이 ‘유예’에 지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무엇보다 반도체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돼, 무역전쟁이 아니더라도 앞으로 미·중 간 견제와 갈등이 관련 분야에서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휴전 합의에서도 직접적인 반도체 관련 내용은 찾기 어렵다.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의 NXP 인수 가능성을 되살린 부분이 있으나, 퀄컴 측이 “거래 시한이 만료돼 재추진은 없다”는 뜻을 밝히면서 영양가 없는 항목이 됐다.

오히려 미국이 지적재산권 등 기술 관련 통제를 강화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유진투자증권의 허재환 연구원은 “미·중 무역갈등은 끝난 것이 아니라, (중점이) 관세에서 기술로 이전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 단기적으로 숨통 트여…장기 대응 마련할 필요성↑ =
일단, 무역전쟁이 단기적으로나마 휴전에 접어들면서 반도체 시장은 매크로 변수로부터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3일(미국 현지 시각) 인텔(+1.66%), AMD(+11.31%), 마이크론(+3.81%), 엔비디아(+4.04%), AMAT(+2.84%) 등 미국 반도체주는 대체로 상승했다. 국내에서도 3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앞서 이틀간의 하락세를 깨고 각각 전 거래일 대비 3.35%, 1.29% 상승했다. 반도체 장비업체 주가도 대체로 상승했다.

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미·중 무역전쟁 등 매크로 변수는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 내부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11월 SK하이닉스가 유럽을 한 바퀴 돌며 IR을 진행했다. 가장 큰 특징은 공급에 대해선 잘 안 물어봤지만 수요 측면에서는 무역전쟁 등 거시경제적 요인에 따른 영향을 많이 물어봤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무역전쟁이 휴전에 돌입하면서 외국인의 투자 심리가 살아날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실제 3일 삼성전자는 외국인이 최근 한달간 가장 많은 물량인 341만7910주를 순매수했다. 이날 SK하이닉스도 외국인이 61만6758주를 순매수했다.

앞서 미국 상무부가 중국 D램 기업 푸젠진화반도체(JHICC)에 대해 수출 제한 조치를 내리고 기술 절취 혐의로 기소하자, 중국 반독점 당국은 마이크론에 대한 반독점 조사에서 “중요한 진전이 있다”며 대응에 나섰다. 문제는 중국이 마이크론과 더불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같이 엮어 가격 담합 등 의혹을 계속 제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증거를 잡은 것처럼 말하지만, 관련 기업에 공식적으로 통지가 오지 않았으며, 비공식적으로 전달된 얘기도 없는 것으로 안다”라며 “2000년대 초 실제 가격 담합을 해 두들겨 맞았는데 또 가격 담합을 했을 리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관련 기업이 미·중 갈등에 따른 영향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무역전쟁 관세 등에 대해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하면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해서 모색하고 있다. 관세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생산 사이트(Site)를 유연하게 돌리는 등의 방안이 얘기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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