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구글의 한국 데이터센터 설립이 가시화되면서 인천 청라지구에 때아닌 부동산 열풍이 불고 있다. 구글은 오는 25일 서울에서 대규모 클라우드 행사를 개최한다. 관련 업계에선 이날 행사에서 국내 클라우드 사업 확대를 위한 데이터센터 건립 발표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데이터센터 입지 중 한 곳으로 청라국제도시가 거론되면서 부동산 호재를 기대하는 글들이 부쩍 눈에 띈다. 구글 데이터센터 기사 관련 댓글에는 “구글을 청라에 꼭 유치시켜야 한다”는 내용이 부지기수다.

난데없이 이러한 얘기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인천시는 지난 4월 외국 투자 기업인 베스코, JK미래,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과 청라 국제업무단지 개발을 위한 'G-시티 프로젝트' 추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청라국제도시 국제업무단지 부지 27만8722제곱미터(㎡)에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G-시티(글로벌 스마트 시티)’ 조성을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4조700억원을 투입해 2026년까지 스마트 업무단지와 스마트 지원단지를 조성한다. 이곳에 입주할 기업으로 구글과 LG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면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건립이 언급되고 있는 것이다. G-시티의 G가 구글(Google) 약자라는 우스갯 소리까지 있다.

인천시는 G-시티 프로젝트 추진으로 조성단계에 약 2만9000명의 고용창출과 생산유발 3조7000억원, 부가가치 1조16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했다. 또 개발완료 후에는 고용유발 4만3600여명과 연 780억원의 세수증대 효과가 예상되며 지역경제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청라 지역의 부동산 업계에선 구글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등이 입주할 경우 호황을 누릴 것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 등지에는 구글에 근무하는 고급 인력 때문에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만큼, 청라국제도시에도 구글이 데이터센터를 조성하면 부동산 호재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다만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아직까지 구글과 LG의 입주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또, 민간사업자가 사업부지 중 약 40%에 생활형 숙박시설 8000실을 짓겠다고 하자 인천경제청이 제동을 걸고 나선 상황이다.

다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얘기로 돌아가자면, 구글의 데이터센터가 청라에 입주할 가능성은 객관적으로 높지 않아 보인다. 현재 국내에 진출한 대부분의 클라우드 서비스업체들은 자체적으로 데이터센터를 짓기보다는 통신업체나 IT서비스업체의 기존 데이터센터(IDC)를 임대하는 형태가 대부분이다. 직접 짓기에는 국내 수요 가늠이 어렵고 투자 대비 효과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미 국내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인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MS)도 마찬가지다.

설령 구글이 국내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짓는다고 해도 인력 고용 창출 효과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신 데이터센터들은 이미 인공지능(AI)이 가미된 자동화 툴을 적극 활용해 인력의 개입이 크게 필요치 않다. 특히 구글은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의 알고리즘을 자사 데이터센터에 도입해 운영 최적화는 물론 전력 소모량의 40%의 절감하는 등의 효과를 거뒀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국내에는 하드웨어를 단순 교체하는 인력만 있을 뿐 실제 운영은 미국이나 호주 등 해외에서 원격으로 진행한다.

데이터센터 건립의 가장 큰 문제는 전기도 빼놓을 수 없다. 데이터센터는 흔히 ‘전기 먹는 하마’라고 표현된다. 전기부족 국가인 한국은 여름철 항상 블랙아웃을 걱정한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 기업에 전기를 대량으로 제공하는 것이 과연 시민들에게 도움이 될까.

물론 구글과 같은 글로벌 대기업이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짓는다는 것에는 큰 의미가 있다. 한국 시장이 그만큼 매력 있다는 이야기인 동시에 한국의 IT기술과 제반환경이 발전됐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하지만 의미보다는 실리가 중요하다. 정부의 기대만큼 큰 실리가 있는지 다시 살펴봐야 한다.

오는 25일, 구글은 한국에서 ‘구글 클라우드 서밋 서울’이라는 대규모 행사를 개최한다. 일부청라국제도시 네이버 카페에는 구글 행사가 열리는 서울 코엑스에 참석, 플랜카드를 걸고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청라 유치를 적극 알리자는 글이 눈에 띈다. 구글 관계자들이 이걸 보면 무슨 생각을 할지 문득 궁금해진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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