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미국·중국의 주요 2개국(G2) 무역전쟁으로 우리 경제에 끼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높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사태를 예단하기가 어렵지만, 관세 대상에서 TV, 스마트폰, PC 등이 빠지면서 제한적인 영향만 끼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단기적 차원의 전망이다.

대중 수출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는 중간재, 그리고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2017년 기준 24.8%), 그리고 중국산 부품 상당수가 고율 관세 품목에 포함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수혜를 기대할 수도 있다.

전면전 양상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도 특징이다. 싸우되 감정이 아닌 철저히 이성을 지키는 모양새다. 업계에서 ‘섀도복싱’을 연상시킨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문제는 사태의 장기화다. 잘 알려진 것처럼 중국은 지난해 국제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이 강등됐고 ‘부동산’, ‘지하경제’, ‘부채’, ‘은행부실’과 같은 4대 위험요소가 언제 어떻게 터질지 모르는 상태다. 결국 ‘빚’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부채의 비율이 과도하게 높다.

따라서 무역전쟁이 어떤 이유로 사태가 장기전으로 흘러가게 되면 여러 개의 뇌관 가운데 하나가 폭발하고 거품이 꺼질 수 있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우리 경제의 호재가 바로 여기에 있다.

중국은 민관협력사업(PPP)을 통해 반도체·디스플레이와 같은 첨단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왔다. 최근에는 국부펀드는 물론 민간 사모펀드를 합쳐 1조위안(약 170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반도체 산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결국 이 모든 게 다 부채다. 디스플레이 산업에 연착륙한 BOE나 차이나스타(CSOT), CEC판다 등이 모두 지방 혹은 중앙정부의 ‘묻지마’ 투자 덕분이다. 무역전쟁의 무기는 현재를 버틸 수 있는 ‘돈’이다. 당장은 미국과 상대하기 위해 실탄을 쏟아부어야 한다. 각 기업은 지방정부의 자금이 바닥나면 중앙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아야 한다. 조인트벤처(JV)도 마찬가지다.

다만 중국이 이런 상황을 모르지 않고 있어서 가만히 있을 리 만무하다. 업계 관계자는 “돈줄이 막히면 그 부담을 우리 기업에 떠넘기려는 움직임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며 “정부가 얼마나 밀리지 않고 대처하느냐가 관건이지만 중국이 큰 목소리를 내도 이렇다 할 반격이 쉽지 않아 보인다”라고 말했다.

결국, 우리 경제에 어느 정도의 타격은 불가피하다. 그렇다면 얼마나 인내심 있게 참을 수 있느냐, 정부가 중국에 얼마나 대응 강도를 설정하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추가경정예산안(추경)에 시동을 걸었으나 국내 청년실업률이 좀처럼 줄어들지 못하고 경제성장률이 저하되는 상황이라 당장은 쉽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경제 기조는 분명하지만, 그동안 실효성을 거두지 못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급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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