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KT가 운영하는 웹툰 플랫폼 케이툰의 연재 작가들이 날벼락을 맞았다. KT가 오는 7월부터 관련 예산을 기존 1/3로 축소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익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대다수 작가들이 매달 고정적으로 지급받던 원고료가 없어지고 유료수익분배(RS)만 지급받게 될 전망이다. 사실상 11번가나 지마켓같은 오픈마켓 시스템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14일 웹툰업계에 따르면 케이툰 작가들은 지난 11일 케이툰의 작품공급 및 운영을 대행하는 콘텐츠제공사업자(MCP) 투니드엔터테인먼트(이하 투니드)로부터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계약 조건 변경 통보를 받았다. 사전 협의 없는 갑작스런 계약 변경에 작가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웹툰 사업부 매출이 크지 않은데다 적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다보니 고정적인 콘텐츠 투자비를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며 “사업을 계속 영위하기 위해서 인기작품의 경우 (원고료보다) 유료수익을 강화하는 쪽으로 얘기가 오고 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케이툰은 작가와 직접 계약하지 않기 때문에 계약 변경을 KT에서 결정한 것은 아니다”며 “다만 작가 에이전시 회사인 투니드 측에 콘텐츠 규모 축소에 대해 전향적으로 변경 가능한지 요청을 했고, 합의를 이루지 못해 매출 손해가 지속됐다”고 덧붙였다.

반면 투니드 측은 KT가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KT와 계약 기한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합의 없이 예산을 축소한다는 일방적인 통보만 지속적으로 받았다는 것이다.

투니드 관계자는 “지난 4월 경 1/3보다는 조금 더 많은 금액으로 제안이 들어왔었고, 일방적인 계약 변경임에도 고심 끝에 받아들이기로 결정을 했었다”며 “KT 측에 세부적인 계약 문구를 논의하자고 회신을 보냈으나, 반응이 없다가 6월 초에야 지급비용을 갑작스레 1/3로 줄이겠다는 통보를 해온 것”이라고 항변했다.

또 “투니드는 영세한 업체라 자체적인 대응책 마련에 한계가 있다”며 “현재 KT측에 계약 변경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입장을 표명한 상태나, KT같은 대기업이 강요할 경우 방법이 없다”고 했다.

웹툰업계는 KT와 투니드 모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케이툰의 경우 무료로 연재되는 작품 비중이 높은 상태로 원래 유료 과금 수익성이 높은 플랫폼이 아니다”며 “KT라는 대기업이 운영하기에 안정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연재를 시작한 작가들이 많은데, 뒤통수를 맞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평가했다.

통상 업계 원고료는 신인작가 기준 월 200만원 수준이다. 이는 매출과 상관없이 고정적으로 얻는 수익이며, 여기에 ‘미리보기’ 등 유료 결제 수익을 플랫폼과 나눈 RS를 추가로 지급받는다.

그러나 플랫폼 유료수익은 주로 성인작품에서 발생한다. 무료 작품은 플랫폼 트래픽을 늘려 광고 수입을 늘리거나 다른 유료 작품 결제를 유도하는 미끼 상품 역할을 한다. 이를 유료로 전환할 경우 유료 수익이 늘어나기보다 플랫폼이 침체될 가능성이 커진다. 또한 무료 작품을 연재하던 작가는 수입이 아예 없어질 수 있다.

이 관계자는 투니드 측의 대응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에이전시마다 투니드 측에서 전달 받은 얘기가 모두 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투니드가 KT 의사를 자기들 입맛대로 해석해서 전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업계에서는 KT와 투니드의 관계가 이미 틀어진 상태에서 투니드가 이 사실을 상당 기간 은폐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작가들은 KT와 계약을 한 것이 아니라 에이전시인 투니드와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KT와 협의와 무관하게 투니드는 계약 변경 없이 정상적으로 원고료를 납부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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