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소프트웨어(SW) 업계는 외산 일색인 국내 IT 시장에서의 편견과 후발주자라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내공을 쌓으며 시장 친화적인 솔루션으로 혁신해 왔다. 최근 외산 제품의 윈백(Win-back) 사례도 꾸준히 생겨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 진출도 서서히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국산SW의 해외 수출액은 70억달러를 넘기는 등 매년 증가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는 창간 13주년을 맞아 시장경쟁력을 확보한 ‘강한 국산SW 업체’ 10곳의 전략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더존비즈온(대표 김용우)은 지난 2003년 전사적자원관리(ERP) 전문기업으로 출범한 이후 외산 ERP가 점령한 국내 시장에서 독자 기술력을 확보하며 성장해 왔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2056억원, 영업이익 517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연간 실적을 달성하며 국내 SW 업계 최초 연 매출 2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특히 최근 3년 동안 외산 ERP를 사용하던 기업 60곳 이상을 자사의 고객사로 돌려세웠다는 설명이다. 성능과 확장성, 체계적인 사후관리와 비용 효율성 확보 등을 외산 대비 강점으로 꼽는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IDC가 2016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더존비즈온은 전세계 ERP 시장 강자인 독일SW기업 SAP에 이어 매출액 기준 국내 ERP 시장에서 18.5%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매출액이 아닌 보급률(고객사 수) 기준으로는 중소기업 11만 곳, 중견 및 대기업 1만9000곳을 확보하며 부동의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존 측은 “이는 중소, 중견기업 시장보다 상대적으로 고객사별 매출액 규모가 큰 대기업 시장을 외산 ERP가 선점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ERP는 시스템 특성상 도입 후 다른 제품으로 변경이 어려워 초기 국내 시장을 선점했던 외산 ERP가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여전히 국산 ERP를 외산보다 낮은 레벨로 인식하는 시장 편견이 강하게 작용하면서 굳이 외산 ERP를 도입하지 않아도 되는 기업이 도입 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바뀌고 있다. 외산 ERP는 상대적으로 높은 컨설팅 및 유지보수비용, 불편한 커스터마이징, 일부 업체의 라이선스 감사(사용 실태 조사) 등으로 인해 시장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더존비즈온 ERP는 특히 회계, 인사 분야에서 독보적인 강점을 보이고 있으며, 국내 기업의 표준 업무 프로세스가 반영돼 업무 효율성 제고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다양한 산업군의 고객 경험을 통해 쌓아온 운영 노하우와 커스터마이징 역량, 가격 경쟁력이 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기술-운영-비용의 삼박자와 잘 맞아떨어졌다는 평가하고 있다. 최근엔 대기업 그룹사 및 자회사의 통합 수주를 늘리면서 대형 ERP 프로젝트도 잇달아 수주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춘천에 위치한 더존비즈온 사옥

더존 관계자는 “기업이 원하는 기능과 사용방식을 선택해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고 필요에 따라 확장과 변경도 자유롭다”며 “업종과 규모, 중점적으로 관리하고자 하는 영역에 따라 ERP를 구축해 효율적으로 모든 업무와 자원을 관리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엔 클라우드 기반 ERP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내 ERP 시장의 클라우드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더존비즈온은 지난 2011년 일찌감치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하며 대응 인프라와 솔루션, 인력, 기술력 및 구축과 운영에 관한 노하우 등을 확보했다. 다수의 클라우드 보안 특허 기술 적용은 물론 국가, 공공기관에 도입되는 정보보호시스템에 필수적인 CC인증 및 ISMS 인증도 획득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처리기술을 ERP에 접목해 기업 회계 업무를 자동화시키고 있다.

한편 더존비즈온은 ERP 외에도 그룹웨어, 정보보호, 전자세금계산서, 전자팩스 등으로 확장하며 종합 ICT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ERP와 연동한 새로운 개념의 그룹웨어, 이를테면 AI 스마트자금관리, 빅데이터 기반 문서관리시스템 등을 선보이며 긍정적인 시장 반응을 끌어냈다는 분석이다.

장기적으로는 4차산업혁명시대에 발맞춰 회사가 보유한 제품과 서비스를 중심으로 기업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ICT 환경을 제공하는 비즈니스 플랫폼을 준비 중이다. 자사가 강점을 가진 회계 분야 경쟁력을 비즈니스 플랫폼에 접목해 완전 자동화된 관리 서비스부터 핀테크 및 로테크 서비스, 기업용 서비스 마켓, 플랫폼 내 기업들을 잇는 연계 서비스까지 제공할 방침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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