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작업이 면죄부를 받으며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중 하나였던 삼성SDS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받으며 지난 2017년 2월17일 구속된 이후 353일 만에 풀려났다. 아직 대법원 최종 판결이 남았지만 삼성그룹의 경영공백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됐다는 평가다.

2심에선 특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뇌물죄 등 혐의를 적용하며 핵심 근거로 앞세웠던 인위적 경영권 승계 작업에 면죄부를 줬다는 평가다. 부정적 청탁의 대상이 되는 경영권 승계 작업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봤기 때문이다. 따라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작업은 다소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삼성SDS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논의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기업이다.

실제 삼성SDS는 물류 비즈니스프로세스아웃소싱(BPO) 사업을 분할하는 사업을 추진해왔다. IT서비스와 함께 성장의 한축을 담당하던 물류BPO 사업을 별도의 법인으로 분리하고 삼성SDS는 IT서비스 전문 업체로 성장시킨다는 전략이었다. 물론 이후 IT서비스사업부문을 삼성전자에 합병 시키고 물류 사업은 삼성물산에 합병시킬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구속수감 이후 삼성SDS는 지난 2017년 물류 BPO사업 분할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구속 이후 삼성그룹 자체의 역동성이 사라진데다 합병, 지주사 전환 등 이슈가 불거질 수 있는 사안을 추진하기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이번 판결로 다시 관련 사안을 추진하기 위한 부담감은 사라진 상태다. 삼성SDS는 이미 해외법인을 중심으로 물류 사업 분할에 나섰기 때문에 물류BPO 사업 분할은 언제든지 꺼낼 수 있는 사안이다. 물류 사업이 분할되면 삼성그룹 차원의 삼성물산의 삼성그룹 지주사 전환에 따른 삼성물산과 물류 사업이 합병될 지도 관건이다.

다만 최근 삼성전자가 액면분할이라는 깜작 발표에 나서면서 삼성SDS의 사업 재편 경우의 수는 상당히 다양해졌다. 시장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보유한 삼성SDS의 주식과 삼성전자 주식 맞교환을 통해 삼성전자 지분을 늘릴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는데 액면분할로 교환 비율과 추가매입 모두 삼성SDS에게 불리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액면분할을 통해 향후 주가가 상승해버리면 삼성SDS 주식과의 교환비율에서 이 부회장이 기존보다 유리해질 것은 전혀 없다. 따라서 삼성SDS와 삼성전자의 합병 시나리오측면에서 본다면 액면분할은 합병의 마이너스 요소다.

삼성SDS가 홍원표 신임 대표 체제에서 IT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는 것도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와 삼성SDS IT서비스 부분의 합병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는 삼성전자가 SW역량 강화에 나서면서 클라우드, 인공지능 등 최신 IT기술 기업을 인수하는 등 삼성SDS의 역량과 중복되는 사업이 많다는 지적에 기인한다.

하지만 삼성SDS가 글로벌 SW기업으로의 성장을 선언하고 독자적인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는 만큼 엔터프라이즈 IT전문 기업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무리하게 삼성전자와 합병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SDS가 삼성그룹의 시스템 운영(SM)과 시스템 통합(SI)를 맡고 있는 만큼 이러한 사업부분을 삼성전자가 가져가는 것도 사업 집중도 측면에서 긍정적이진 않다는 관측이다.

결국 관건은 물류BPO 사업분할을 전제로 삼성SDS의 IT서비스사업부문이 독자적으로 생존력을 가져나갈지다. 홍원표 대표가 삼성SDS의 글로벌 서비스 기업으로의 성장을 목표로 '비전 2020'을 최근 재정의하는 등 전략을 본격화한 상태에서 삼성전자로의 합병 논의나 관측이 성장동력에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이를 부각시키는데 부담감을 느낄 수 있다는 평도 나온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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