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응준 엔비디아코리아 대표<사진 왼쪽>와 조셉 리 키네티카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 부사장

-엔비디아 테슬라 GPU 기반, ‘머신러닝 DW’ 지향
-이달 중 국내지사 설립…OLAP, AI, 지형정보 등 대규모 실시간 데이터 처리에 특화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기업의 핵심 애플리케이션인 데이터베이스(DB)가 그래픽처리장치(GPU)에서 구동되는 시대가 열렸다. 대규모 병렬 처리 환경에 최적화된 GPU 가속 기반 DB를 통해 실시간 분석과 BI, 지형공간 정보분석, 머신러닝과 같은 인공지능(AI) 데이터 처리를 빠르게 할 수 있다.

지난 200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된 GPU 가속화 분석 DB기업인 ‘키네티카’가 한국에 진출했다. 이달 중 한국지사를 설립하고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아태지역 가운데 인도네이시아에 이어 두 번째다. 키네티카는 엔비디아의 테슬라 GPU에서 구동된다. 일반적으로 CPU에서 작동하는 기존 DB에 비해 속도는 약 100배 빨라지는 반면 가격은 1/10 수준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최근 방한한 조셉 리 키네티카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 부사장은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CPU의 경우 32코어가 최대인 것에 비해 GPU는 4000~5000개까지 제공된다”며 “코어수가 많은 만큼 복잡한 작업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고, 이미 정부기관을 비롯해 유통, 금융,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키네티카 솔루션을 도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키네티카는 한 정부기관의 요청에 의해 탄생했다. 2009년 미국국가안전보장국(NSA) 산하 정보보안사령부(INSCOM)는 국가 안보를 위해 테러 위협을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했다. 비디오, 소셜네트워크, 드론 등 200개 이상 데이터 소스를 즉각적으로 수집, 분석, 시각화해야 했지만 기존 데이터웨어하우스(DW)나 NoSQL, 인메모리 DB도 이들의 기준에 맞지 않았다.

이에 따라 키네티카는 아예 INSCOM이 필요로 하는 솔루션 개발에 착수했고, 이 결과 탄생한 것이 바로 대규모 병렬처리에 특화된 GPU 가속 기반 DB다. 지형 공간 상의 정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하고, 지도상 정보를 시각해주는 지형공간정보처리 기능(Geospatial Features)을 탑재한 것도 특징이다.

때문에 INSCOM 도입 이후 미국우정공사(USPS)도 2014년 키네티카를 도입해 실시간 배송 체계를 정립했다. 물품 배송 관련 이동 경로 관련 데이터를 1분에 20만건 이상 수집·분석하고, 이를 지도상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실시간으로 시각화한다.

이밖에 인도네시아 대기업인 리포그룹이 쇼핑몰에서의 고객 분석을 통한 매출 확대, 자판기에서의 비디오 분석을 통한 상품 추천 등을 위해 키네티카를 도입했다. 데이터 배치를 위한 솔루션은 하둡, 실시간 데이터 분석은 키네티카를 통해 하고 있다. 또 DB를 운영하던 50대 서버를 3개의 GPU 기반 서버로 통합하고 속도는 2000배 가량 빨라졌다.

또 다른 해외은행은 320개의 스파크 SQL 클러스터를 3노드의 키네티카 클러스터로 바꾸면서 비용을 줄였다. 3배 가량 커진 워크로드를 단 10초만에 처리했다는 설명이다.

물론 키네티카 이외에 맵D, 브라이트라이트와 같이 GPU 기반 DB 솔루션이 최근 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리 부사장은 “최근 2~3년 사이 GPU 가속 DB가 많이 생겨났지만, 엔터프라이즈급 기능을 제공하는 것은 키네티카가 유일하다”며 “1년 이내에 최소 5배~10배 이상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에선 AI를 비롯해 스마트시티, IoT 등에서 성장 기회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AI 측면에선 텐서플로우나 카페 등 딥러닝 프레임워크와 학습 알고리즘을 사용자정의함수(UDF)를 이용해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실제 A부문에선 데이터 전처리와 데이터 모델을 학습하는 과정에서 다른 쪽에 있는 데이터를 GPU로 가져올 때 병목이 생긴다. 키네티카를 이용하면 하나의 플랫폼에서 모든 것을 처리할 수 있어 ‘머신러닝 웨어하우스(MLDW)’ 역할을 한다.

이날 인터뷰에 배석한 유응준 엔비디아코리아 대표는 “키네티카는 엔비디아 GPU 서버에 최적화된 만큼 행렬 연산과 분산 처리의 이점이 크다”며 “평균적으로 고성능 CPU 기반 DB 서버 대비 1/10의 비용으로 100배 빠른 성능을 제공한다는 결과가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상면과 전력 비용 등 보이지 않는 비용까지 합치면 총소유비용(TCO) 측면에서 절감 효과가 더 클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올해 CES의 주요 화두가 AI 기반의 스마트시티인 만큼 키네티카의 실시간 대용량 위치기반 공간정보 수집, 분석, 시각화 데이터 플랫폼을 엔비디아 GPU와 결합할 경우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스마트시티에는 자율주행차나 CCTV기반의 공공안전, 헬스케어 등이 모두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키네티카와 국내 총판 계약을 체결한 유클릭 엄남한 사장도 “오랜기간 오라클 총판을 맡아왔지만, 기존 레거시 DB에서 처리하지 못했던 실시간 데이터 처리 역량을 AI와 연계한 키네티카 솔루션을 통해 상호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엔비디아와 키네티카가 해외에서 손발을 맞춰보고 검증한 솔루션인 만큼, AI 도입을 망설이는 국내 기업에게 효용도를 잘 전달해 관련 시장에 일조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조셉 리 키네티카 부사장은 “엔비디아 GPU 도입이 많은 국가 중 한 곳인 한국에 진출하게 돼 기쁘다”며 “이미 주요 대기업과 정부기관에서 GPU 기반 서버를 도입하고 있는 만큼, 금방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현재 키네티카 솔루션은 IBM, HPE, 델 EMC, 시스코 등 서버 제품에서는 물론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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