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 ‘배터리 게이트’ 대처 미흡…소비자 소통방식 바꿔야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작년 세밑 ‘파사현정(破邪顯正)’이라는 사자성어가 화제가 됐다.

교수신문에서 교수들의 추천을 받아 2017년을 결산하는 사자성어로 꼽았기 때문이다. 두산백과에 따르면 불교에서 나온 용어다. 부처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사악한 생각을 버리고 올바른 도리를 따른다는 뜻이다. 사악한 것을 깨닫는 것은 사고방식을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얽매이는 마음을 타파하면 바르게 될 수 있다는 것을 일컫는다.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과 문재인 대통령 당선 등 한국의 정치사회상황을 빗댄 선정으로 읽혔다.

파사현정을 기업에 적용한다면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사악한 생각을 버리고 바른 도리를 따른다는 것은 이윤보다 고객을 우선하는 전략을, 사고방식을 바꾸는 것은 관습 대신 혁신을 지향해야 한다는 점으로 이해함이 적절해 보인다.

애플의 ‘배터리 게이트’로 정보통신기술(ICT)업계가 시끄럽다. 애플은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고 배터리 수명 저하에 따라 기기 성능을 제한하는 운영체제(OS)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아이폰6 ▲아이폰6플러스 ▲아이폰6S ▲아이폰6S플러스 ▲아이폰7 ▲아이폰7플러스 ▲아이폰SE 7종이다. 소비자는 느려진 스마트폰에 답답해 새 스마트폰을 구입했다. 불편을 참고 이용한 사람도 있다.

시간이 지나자 뭔가 이상하다는 점을 깨달았다. 의혹은 사실로 드러났다. 애플은 소비자를 위해 그랬다고 해명했다. 배터리를 새로 교체하면 성능 제한이 사라지니 배터리 교체 비용을 깎아주겠다고 했다. 교체 프로그램은 국내의 경우 2일부터 시작했다. 이번에도 소비자에겐 알리지 않았다. 미국에선 애플의 시가총액을 상회하는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이 제기됐다. 한국은 상황이 드러난 후 한 달도 안 돼 30만명에 육박하는 구매자가 소송 의사를 밝혔다.

물론 애플의 고객이 이번 일로 불매운동을 벌이거나 생태계를 떠날 가능성은 낮다. 애플 고객은 그 어떤 소비재 기업 고객 대비 충성심이 높다. 애플이 만들고 애플만 이용하는 운영체제(OS)를 바탕으로 한 생태계의 잠금(lock-in, 락인)효과도 강하다.

그러나 국민을 져버린 정권과 소비자를 저버린 기업의 결과는 같다. 한때 소비자에게 친화적인 제품을 만드는 기업, 혁신의 아이콘, 스마트폰 시대를 개척한 회사 애플이다. 파사현정의 의미를 곱씹어 볼 때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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