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선 ARPU 정체, AI 등 신사업 모색…SKT vs KT·LGU+, 갈등 심화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올 한 해 통신사를 향한 시선은 따가웠다. 정부도 고객도 주주도 만족치 못했다. 정부와 고객은 가계통신비 인하 책임을 통신사에 넘겼다. 주주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배당과 이익을 탓했다. 문제는 두 요구가 상충한다는 점. 이 분위기가 쉽게 바뀌기 어렵다는 점 역시 부담이다.

선거는 통신사에게 악재다. 가계통신비 인하 공약이 단골손님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대통령선거가 있었다. 선택약정할인 할인율이 20%에서 25%로 5%포인트 올라갔다. 선택약정할인은 통신사 기존 고객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 하향으로 이어진다.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확대로 LTE 전환에 따른 ARPU 상승도 주춤하다.

지난 3분기 통신사별 ARPU는 ▲SK텔레콤 3만5488원 ▲KT 3만4608원 ▲LG유플러스 3만5316원이다. 전년동기대비 SK텔레콤은 17원 높지만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786원과 556원 낮다. 선택약정할인 할인율 상향 효과는 4분기부터 반영된다. 내년은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해다. 보편요금제 도입 여부가 관건이다.

알뜰폰(MVNO, 이동전화재판매)은 외화내빈이다. 전체 알뜰폰 가입자 숫자는 늘었다. 하지만 통신 3사 자회사와 CJ헬로를 제외하면 별 것 없다. 알뜰폰은 통신사와 번호이동 경쟁에서 가입자를 잃었다. 통신사는 자회사 알뜰폰을 사실상 제2 통신사로 홍보 중이다. 정부는 통신사 요금 인하를 추진 알뜰폰의 경쟁력을 훼손하는데 앞장을 섰다. 요금이 강점인데 그것을 내세우기 어려워졌다. 미래가 불투명하다.

유선전화 감소는 여전하다. 대신 기가인터넷이 실적방어 수단으로 본격화했다. 기가인터넷은 초고화질(UHD) 인터넷TV(IPTV)도 견인했다. IPTV의 이익기여는 가시권에 들었다. 다만 내년 유료방송 점유율 합산규제 일몰이 예정대로 이뤄질지 여부가 변수다.

인공지능(AI) 경쟁을 시작했다. SK텔레콤 ‘누구’ KT ‘기가지니’의 격돌이다. 각각 이용자 30만명을 돌파했다. LG유플러스도 네이버의 손을 잡고 가세했다. 한때의 유행은 아니다. 각사 모두 2018년 조직개편을 통해 AI분야에 힘을 실었다. AI는 사물인터넷(IoT) 특히 스마트홈 분야 핵심 플랫폼이다. 터치에서 음성으로 사용자환경(UI)이 변하고 있다. 통신사의 스마트홈 수익모델은 개별 기기 통합 제어 플랫폼이다. 삐끗할 경우 생활가전업체에 주도권을 내줄 수 있다.

5세대(5G) 이동통신은 여전히 마케팅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5G 시범서비스는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이 처음이다. 상용화는 2019년 이후다. 네트워크는 누가 더 오래 준비했나보다 누가 더 빨리 구축하는지가 승부처다. 통신사가 달려도 단말기가 없으면 소용없다. 2012년 LTE도 그랬다.

한편 KT와 LG유플러스의 반 SK텔레콤 연대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이어졌다.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야 하는 분야에 한해서다. 서비스는 KT가 LG유플러스는 가입자를 제공했다. 양사의 협력은 작년 2월부터 ▲내비게이션 ▲사물인터넷(IoT) ▲음악 ▲스팸차단 ▲번호안내 순으로 진행했다.

특히 SK텔레콤과 KT의 갈등은 심화 추세다. 작년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실패, 올해 평창 올림픽 관련 갈등이 대표적이다. KT는 SK텔레콤이 평창 유선 네트워크 매설 과정에서 자사의 재산을 손상했다고 수사를 의뢰했다. LG유플러스도 같은 일을 벌였지만 KT는 화력을 SK텔레콤에 집중했다. SK텔레콤은 평창 올림픽 매복(ambush, 엠부시) 마케팅을 강화 영향으로 여겨진다. 그동안 SK텔레콤은 각종 국가적 스포츠 행사에서 매복 마케팅으로 재미를 봤다. 그 행사 공식 통신 파트너는 KT인 경우가 많았다. 평창 올림픽도 그렇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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