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평생교육원 활동


[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은 아직 기부 등을 통해 기업을 홍보하는 고비용 기업 활동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근 들어 단순 자선활동보다 전략적 CSR을 통해 지속가능성, 산업생태계 조성 등 기업 이익과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추구하는 경향이 짙다. CSR의 질적인 진화라고 평가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일자리 창출과 창업, 자영업자 교육이다. 경제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O2O(Online to Offline) 기업들은 산업 특성에 맞는 CSR 기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먼저, 숙박 O2O기업 야놀자(대표 이수진)의 경우 야놀자평생교육원을 통해 CSR을 강화하고 있다. 야놀자평생교육원은 지난 2015년 전문 숙박업 경영인 양성을 목표로 설립됐다. 중소형 숙박시설 창업 교육이 주된 운영 목적이었으나 최근 ‘하우스키핑 코디네이터’ ‘시니어 호텔리어 교육’ 등 일자리 창출에도 힘쓰고 있다. 고질적인 인력난에 시달리는 숙박업계에 전문화된 인력을 수혈하면서 동시에 취업 취약계층에 쾌적한 일자리를 제공한다.

특히 경력단절여성, 60세 이상 시니어, 결혼이주여성,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취업 연계 교육을 진행 중이다. 과정을 수료하면 호텔이나 게스트하우스 등 다양한 숙박시설에 취업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과정 수료 후 취업 상담부터 이력서 작성, 면접 교육까지 지원한다. 일부 과정의 경우 정부의 ‘내일배움카드제’와 연계를 통해 교육과정 전체를 무상으로 지원한다.

교육 수료생 조해진(여, 40)씨는 평생교육원에서 과정을 수료한 이후 고양시 엠블호텔에서 하우스 키핑 코디네이터로 취업해 3개월째 근무 중이다. 조 씨는 지난 5년 간 살림과 육아에만 전념하다 새로운 직업을 갖게 돼 ‘나이가 들어도 어딘가에 소속될 수 있다는 것에 큰 즐거움을 느꼈다’고 밝혔다.

시니어의 경우 바쁜 시간에 파트타임으로 근무하기도 한다. 특히 게스트하우스의 경우 대실이 아닌 숙박 위주의 영업이 진행되므로 숙박청소 시간도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로 집중된다. 기존에는 추가 인력이 필요할 때 풀타임 일당을 주고 파출부를 고용했다. 시니어 인력이 등장하면서 숙박업소 업주 입장에서는 필요한 시간에만 인력을 보충할 수 있게 됐다. 풀타임 근무를 소화하기 힘든 시니어 입장에서도 수월하게 수입을 얻을 수 있다.

야놀자 평생교육원은 지난 9월부터 ‘공간 정리정돈 전문가’ ‘침대정리 매니저’ 등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등록된 민간 자격증 발급 자격도 획득하는 등 체계적인 인력 전문화에도 힘쓰고 있다.

야놀자 관계자는 “숙박업계와의 상생과 회사의 수익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생각으로 취업 취약계층의 일자리 매칭에 노력하고 있다”며 “전문성을 갖춘 숙박업 인재 양성이 일자리 창출로 이어져 업계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 배민아카데미

음식배달 O2O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대표 김봉진)는 지난 2014년부터 소상공인 무료 교육 프로그램 ‘배민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다. 배달앱 활용법부터 시작해서 ‘고객 서비스 개선’ ‘홍보 및 마케팅’ ‘세무‧회계‧노무’ 관련 교육도 제공한다.

지난 6월 서울 송파구 방이동 본사 바로 옆 건물에 8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오프라인 전용 공간도 마련했다. 11월 기준 누적 4300명이 배민아카데미 교육에 참가했다.

우아한형제들은 교육에 10회 이상 적극적으로 참여한 자영업자들이 1.5배에서 2배 이상까지 큰 폭의 매출 증대 효과를 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 번 참가한 업주도 전년 같은 기간에 대비 평균 168%의 매출 증대 효과를 봤다. 참가자 교육 만족도는 95%에 달한다.

효과가 소문나면서 주 2회 실시하는 교육 대부분은 신청이 열리자마자 마감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다. 업체 측은 지난 8일에는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음식업종 자영업자와 예비창업자 400여명을 무료로 초청해 외식업 컨퍼런스 ‘자란다데이’ 행사를 열기도 했다. 이 같은 행사는 교육 목적뿐만 아니라 자영자 간 정보를 공유하는 네트워크 시스템으로도 작용한다.

이 같은 노력은 소상공인들과 상생을 통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에서 비롯된다. 배달의민족은 꾸준하게 배달앱 광고비 적정성 문제로 일부 업체들과 꾸준하게 갈등을 빚어왔다. 교육과 정보공유를 통해 제휴 업주들에게 광고비 이상의 매출과 효율을 제공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우아한형제들은 매년 예산을 추가 편성해 교육 횟수를 연간 50회 가까이 늘리고 부산, 광주, 대전 등 전국지역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최근 350억원 투자를 유치한 네이버와 소상공인 지원 분야에서 협력도 강화한다. 이미 지난 9월 네이버와 협력을 통해 ‘네이버 파트너스퀘어X배민아카데미 부산 지역 특별 교육’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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