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클라스가 다르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클라스는 클래스(Class)를 한국식으로 부른 것으로 ‘급이 다르다’ 정도의 뜻이 담겼다. 같은 날 미디어 간담회를 진행했던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그랬다. 행사 의미 자체만 본다면 클라스가 달랐다.

넥슨이 7일 오전 지스타 미리보기(프리뷰) 행사를 진행했다. 이 같은 행사는 넥슨뿐 아니라 지스타 참가사라면 출품작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한다. 8일 액토즈소프트, 9일 블루홀이 같은 취지의 행사를 앞뒀다.

이날 넥슨은 588명이 동시에 시연 가능한 무대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역대 최대 규모다. 이 정도 시연대는 지스타보다 전시 규모가 큰 올해 도쿄게임쇼, 차이나조이에서도 보지 못한 것이다. 일본, 중국 여느 업체도 시도 못한 무대다.

게다가 시연 출품을 위해선 개발팀이 별도 공정을 진행해야 한다. 이 같은 수고에 더해 수십억원의 비용이 소모되는 지스타에 매년 나간다는 것은 박수받을 만한 일이다. 지스타를 방문하는 게이머들 입장에서 시연 출품은 깜짝 선물이나 다름없다.

넥슨은 참관객들이 긴 시간 기다리는 수고를 최대한 줄이고자 했다는 설명과 함께 지난 10년간 지스타 스폰서를 고민했던 속내도 한꺼번에 털어놨다. 업계 맏형의 풍모다. 올해 지스타 메인 스폰서는 넥슨이 맡았다.

같은 날 오후 엔씨소프트는 ‘디렉터스 컷’으로 이름 붙인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개최 직전까지도 무엇을 발표할지가 베일에 가린 행사였다. 건물 1층 입구부터 2층 간담회장까지 대략 20~30명 정도의 보안요원들이 자리를 지켰고 삼엄한 분위기 속에 리니지2M 등 4종 신작이 소개됐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지스타에 참가하지 않는다. 보통 지스타 개최 직전엔 출품작 공개 행사가 줄이어 진행되는데,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왜 지금 시기에 신작 소개 행사를 마련했을까.

회사 측은 오래전부터 일정이 잡힌 행사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당초 지스타에 참가하려다 개발팀 여력 등 피치 못할 내부 사정으로 계획이 무산된 것은 아닐까라는 자연스런 추정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기자가 질문하자 심승보 엔씨소프트 전무는 “올해 지스타에 참가할 계획은 없었다”고 답했다. 또 “처음부터 미디어데이 발표를 통해 신작을 선보일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한 신작 가운데 엔씨소프트가 올해 출시하거나 테스트를 진행할 게임은 없다. 지스타가 끝난 뒤 하나씩 따로 소개해도 무방할 대형 게임들인데, 굳이 넥슨 등 여타 업체들이 지스타 관련 신작 보따리를 풀어놓는 중요하고도 민감한 시기에 행사를 잡은 것일까. 생태계 측면에서 본다면 종잡을 수 없는 행보다.

올해 지스타는 여느 때와 달리 게임전시부스 신청이 일찍 마감됐다. 매년 전시부스를 채우기 위해 고민에 빠졌던 지스타사무국이 모처럼 웃었다. 액토즈소프트와 블루홀 등이 구원투수 역할을 처음으로 했고 넷마블게임즈가 2년 연속 힘을 보탰다.

내년 지스타는 어떻게 될까. 넥슨이 빠진다면 지스타 자체가 파국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매년 대규모로 참가해왔기에 지스타사무국도 ‘믿고 가는 넥슨’이 됐다. 축제로 만들겠다는 회사 측 의지를 보면 내년 참가도 긍정적이다.

엔씨소프트는 지스타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파국을 맞으면 그때 가서 구원투수 역할을 하고 싶은 것일까. 지난 행사에선 잔뜩 힘이 들어간 엔씨소프트를 볼 수 있었다. 수십명의 보안요원이 왜 진을 치고 있던 것인지 아직도 궁금하다. 이젠 힘을 빼고 게이머들 곁으로 좀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모습을 봤으면 한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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