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에스티유니타스라는 사명이 좀 생소하실겁니다. 

하지만 공부하는 학생치고 이 회사가 운영하는 영어 교육 서비스 ‘영단기’, 공무원 시험 교육 서비스 ‘공단기’를 비롯한 단기학교 시리즈를 모르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2010년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에스티유니타스(대표 윤성혁, 이정진)는 특정기간 동영상 강의를 무제한으로 들을 수 있는 ‘프리패스’ 수강 시스템을 통해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출범 7년 만에 2016년 기준 연매출 4000억원, 직원 1200명 규모의 대규모 기업으로 거듭났습니다. 업계에서는 교육 분야 대표적인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맨 위부터 헬스키퍼실, 회의실, 휴게실


◆여성 경영진 35%… 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업 = 이 회사는 직원 중 여성 비율이 53%로 절반을 넘습니다. 단순히 여직원의 숫자만 많은 것을 넘어 경영진 역시 여성 비율이 35%를 차지할 정도로 높습니다. 

일반적으로 국내 직원 1000명 규모의 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이 5%에 불과한 것을 고려하면, ‘유리천장’을 효과적으로 해소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물론 여성 인력이 많은 교육산업의 특성도 작용한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 회사는 여성 인재들이 좋아할 요소가 많습니다. ‘우먼파워’가 강한 기업이다 보니 현장의 섬세한 의견들이 제도에 잘 반영돼 여성인재를 끌어들이는 선순환이 이뤄지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 회사에는 ‘인사이트 트립’ 이란 제도가 있습니다. 마음이 맞는 동료와 자유롭게 여행을 다녀올 수 있도록 회사가 지원하는 제도입니다. 여행 계획서를 토대로 격월마다 1개 팀을 선발해 1인당 200만원의 여행비를 지원합니다. 선발된 팀은 여행에서 얻은 경험과 인사이트를 기록해 전 부서 직원들과 공유해 글로벌 안목을 넓히도록 돕습니다. 

또한 워킹맘을 위해 일과 가정의 양립할 수 있는 제도도 눈에 띕니다. ‘워킹맘 방학’ 제도를 통해 직원의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자녀와 함께 등교할 수 있도록 1개월 간 유급 휴가를 제공합니다. 홀수 달마다 가족들과 함께 식사할 수 있도록 지원금을 제공하는 ‘패밀리 데이’도 있습니다. 

해외에서 근무할 기회가 많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올해 인수한 프린스턴 리뷰의 뉴욕 지사로 3개월에서 1년 동안 파견 근무를 갈 수 있는 ‘글로벌 익스체인지’ 프로그램도 인기가 높습니다. 선발 직원에게 항공료와 숙박비를 포함한 전 비용을 제공합니다. 

특이한 점은 젊이들 못지않게 50대, 60대의 중장년 시니어(은퇴자) 인력들의 채용 비율도 높다는 것입니다. 

굵직한 회사의 대표로 재직한 이후 이 회사로 입사한 이들도 꽤 있습니다. 최근 입사한 시니어 직원은 사내 회의에서 ‘입사 소식을 가족에게 알렸는데, 딸이 내가 가고 싶은 회사를 왜 아버지가 가느냐고 했다’는 일화를 들려주기도 했습니다. 

처음엔 회사의 젊은 분위기에 어색함을 느끼지만, 영화 ‘인턴’에 나온 로버트 드 니로처럼 시니어들이 오랫동안 업계에서 쌓은 식견과 노하우를 젊은 직원들과 공유하며 회사를 키워가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킥보드 타고… 탁구대회에서 다이어트 대회까지=에스티유니타스 본사 복도 바닥은 살짝 딱딱하면서도 잘 미끄러지지 않는 소재로 덮여 있습니다. 직원들이 사무실에서 킥보드를 타고 자유롭게 이동하기 때문입니다.

회사가 입주한 서울 삼성동(강남구) 오토웨이타워 건물이 넓긴 하지만 굳이 이동 수단이 필요할 정도는 아닙니다. 이동 효율성보다는 ‘이 정도로 발랄하고 수평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상징하는 한 단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무실 창가 쪽 자리를 직원들에게 양보하고 임원들은 사람이 붐비는 입구 쪽에 줄지어 자리 잡고 있는 일명 ‘바나나 라인’ 배치 역시 같은 맥락입니다. 

수평만큼 ‘투명’한 기업문화도 이 회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입니다. 킥보드를 타고 지나가는 복도 측면에는 직원들이 작성한 수백 개의 보고서가 전시돼 있습니다. 

‘전사 전시회’라고 불리는 이 제도는 좋은 성과물을 투명하게 공개해 평가가 공정하게 이뤄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모든 직원들이 보고서를 열람하고 코멘트를 달아주거나 평가를 내릴 수 있습니다. 타 부서의 업무 내용을 파악하고 그를 통해 아이디어를 얻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에스티유니타스 전사전시회


매주 월요일 오전에는 열리는 전사회의 'ST포럼‘은 경영진 회의를 그룹웨어를 통해 전 직원이 시청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회사 운영에 대한 모든 사항은 구성원에게 공개해야 한다는 원칙 하에 신사업 추진 등 주요사안에 속하는 내용들이 공유됩니다. 아프리카TV 같은 인터넷 방송 플랫폼처럼 직원들이 실시간으로 의견을 개진할 수도 있습니다. 

체육대회, 등산 등 평범한 사내 단합대회에서 벗어난 발랄한 사내 대회도 많이 열고 있습니다. 지난 해 연말에는 합창대회, 올 초에는 ‘스타크래프트’ 카트라이더‘ 게임대회가, 여름 시즌을 맞이하는 7월에는 심지어 다이어트 대회도 치러졌습니다. 가장 몸무게 변동 폭이 적었던 참가자도 위로 차원에서 ’다이어트 저녁 도시락‘ 1개월 분량을 제공받았습니다. 

마침 회사를 방문했던 날도 사내 탁구대회 준결승전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관람했던 경기는 여성부 경기였지만 공 끝이 매섭습니다. 우승하면 ‘휴가’가 포상으로 주어질 수도 있다는 얘기가 선수들의 승부욕을 자극한 것 같습니다. 경기장 현장에서 펼쳐지는 응원전도 치열하지만 사내 행사는 1200명 직원에게 생중계돼 전 직원이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에스티유니타스는 이런 인재를 선호한다=이 회사는 직원들에게 주도권과 많은 권한을 주고 창의적으로 일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독려합니다. 

인재를 선발할 때 역시 주요하게 보는 능력은 기획능력과 이를 독자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운영 능력입니다. 직급에 모두 ‘디렉터’가 붙어있는 이유도 같습니다. ‘모두가 어른이니 회사가 정보를 주면 누구나 아이디어를 내고, 기획을 하고, 프로젝트를 총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겁니다. 

회사의 신입사원 교육 프로그램인 ‘부트캠프’에서는 25, 26, 27 등 숫자를 보고 신입사원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유추해보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각 숫자는 에스티유니타스가 각 시장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할 때 사업을 총괄했던 책임자의 나이를 의미합니다. 

면접에서 나올 수 있는 질문도 ‘치열하게 실패하거나 성공한 사례가 있나’라고 합니다. 성패를 떠나 개인이 주도적으로 일을 진행할 수 있는가 여부를 보는 겁니다. 향후 해외 근무할 기회가 많아지는 만큼 어학 실력도 갖추면 좋습니다. 

에스티유니타스는 인터넷 강의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했지만 스스로를 교육과 정보기술(IT)가 융합된 에듀테크 기업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최근 70여개 브랜드를 하나의 웹사이트로 통합한 ‘커넥츠’ 시스템을 출범하면서 미국의 구글, 아마존처럼 등 모두 다 담을 수 있는 ‘지식 플랫폼’ 회사가 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돈이 없어도 꿈을 이룰 수 있게!’라는 신조를 담아 강의를 포함해 강연, 지식, 일대일 튜터, 전문가 직무 노하우 등 교육산업 전 방위로 사업을 확장 중입니다.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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