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몰아주기' 에 칼날, IT서비스업계 후폭풍 본격화되나

2017.08.13 09:41:23 / 이상일 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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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상생’과 ‘정리’, IT서비스업계가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해법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매 정권마다 IT서비스업계의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압박은 있어왔지만 결과적으로 대부분 유야무야 넘어갔다. 하지만 이번에는 기류가 다르다. ‘일감 몰아주기’가 IT서비스업계의 물리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양상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김상조 위원장 취임 이후 단기과제로 주요 기업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실태 점검을 진행해 법 위반 사실이 발견되면 직권조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대기업의 일감몰아주기가 부의 편법승계의 3단계 쯤 해당하는 방식”이라며 부정적 인식을 드러냈다. 

최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는 “전산관리 이런 쪽이 사실은 중소기업들이나 자영업자들이 해야 할 영역인데, 여기에 총수일가가 주식을 갖고 있는 회사가 딱 들어가 버리면 거기가 완전히 생태계가 황폐해 지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공정위가 대기업 계열 IT서비스기업에 대해 그룹 총수들의 편법승계의 ‘키’라는 부정적 인식을 바탕으로 압박과 조사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일부 IT서비스 기업들은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한화S&C는 11일 스틱인베스트먼트에서 운용하는 스틱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 컨소시엄(이하 ‘스틱컨소시엄’)에 한화S&C의 정보기술 서비스 사업부문에 대한 지분 44.6%를 2500억원에 매각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한화S&C는 오는 10월 중으로 기존 존속법인과 사업부문 법인으로 물적 분할되며, 스틱컨소시엄은 분할된 사업부문 법인의 일부 지분을 인수하게 된다. 한편, 한화S&C의 존속 법인에는 한화에너지 등 계열사 지분 및 조직 일부만 남게 된다. 일감 몰아주기를 거론할 때 항상 입에 오르내렸던 한화로선 한화S&C IT서비스부문 지분매각을 통해 한시름 덜게 됐다. 

물론 여전히 한화S&C IT서비스부문에 대한 지배력을 가지고 있다는 문제와 한화S&C IT서비스부문의 독자 생존을 위한 신사업 발굴에 대한 부담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10일에는 SK㈜가 모든 중소 협력사와의 사업 계약에서 1·2차 협력사간 재하도급 거래를 없앤다고 밝혔다. 
 
SK㈜(대표이사 장동현)는 ‘모든 IT서비스 중소 협력사와의 원칙적 직계약 도입’을 공식 선언하며 새로운 차원의 ‘동반성장·상생협력 확대’에 나섰다고 10일 밝혔다.
 
SK㈜는 지난 8일 SK그룹의 ‘함께하는 성장, 상생 결의대회’ 직후인 9일, 1차 IT서비스 협력사들에게 ‘동반성장·상생협력 협조 안내문’을 발송한 데 이어, 10일에는 직계약을 통한 2차 협력사 동반성장의 해법을 내놓았다. SK㈜C&C의 경우 지속적으로 그룹사 내부물량을 줄이는데 노력해왔다. 이번에 직계약 도입을 통해 체질 개선에 보다 앞서 나갔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한화와 SK를 시작으로 IT서비스업체에 대한 구조 변화가 본격적으로 일어날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룹 내 대형 IT서비스업체의 역할 및 위상의 변화 ▲IT서비스업체에 대한 그룹 총수 일가의 지분변화 ▲‘그룹내부 매출’(Captive Market)의 인위적 축소를 촉발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우선 주목되는 곳은 롯데정보통신이다. 롯데정보통신의 그룹사 내부 배출 비중은 91.5%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또 다른 SI 계열사인 현대정보통신도 지난해 내부거래비중이 43.5%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그룹사의 민감한 정보를 다루고 있는 만큼 내부 거래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러한 논리는 점차 설득력을 잃고 있다. 

포스코ICT도 포스코 그룹 내부거래 비중이 72.9% 수준에 달한다. 신세계I&C도 국내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은 76%을 차지한다. IT서비스업계 맏형인 삼성SDS의 내부거래액 규모는 75.6%에 이른다. 여기에 해외매출액 4914억원까지 합하면 내부거래 비중은 87.8%까지 늘어난다. LG CNS도 작년 매출액 2조2398억원 중 국내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매출액은 1조1391억원으로, 총매출액 대비 50.9%를 차지한다. 

업계에서는 공정위의 칼날이 어디로 향할지 오리무중인 상태에서 IT서비스업체들이 손을 놓고있을 수 없는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 아직 지분관계가 정리되려면 내부적으로 시간이 필요하거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곳들은 하청업체와의 ‘상생 강화’ 등을 통해 공정위에 일정한 시그널을 보낼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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