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지난 6월, 카카오의 간편결제 서비스 자회사인 '카카오페이'는 모바일 메신저 기반 전자서명 및 인증 서비스인 ‘카카오페이 인증’을 출시했다. 

카카오페이 인증은 ‘카카오톡 앱(App)’을 활용해 카카오톡으로 전달된 메시지를 고객이 전자서명하면 이를 카카오페이가 전자문서로 생성해 이용기관에 제공하는 서비스다. 블록체인 등 최신 보안 기술을 도입해 안정성이 높고 카카오톡 이용자는 별도 앱 설치 없이 회원 등록 절차를 거친 후 바로 이용할 수 있는 편리성도 장점으로 꼽힌다. 

또한 휴대폰 본인확인과 계좌인증만으로 인증서 발급이 가능하며 특히 카카오페이 인증은 공개키 기반구조(PKI) 전자서명 기술을 채택해 기존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수 있는 서비스로도 각광받고 있다. 

실제로 몇몇 금융사에서는 본인 인증의 대안으로 카카오페이 인증을 고려하고 있다. 일부 금융사가 이미 도입했다. 

하지만 정작 이번에 출범한 카카오뱅크의 경우 카카오페이 인증을 도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그 이유가 주목된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페이 인증' 채택 안해...무슨 이유?  = 지난 27일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본인인증 방식으로 LG CNS와 협력한 독자 인증 방식을 전자금융거래에 적용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대해 "카카오뱅크의 본인 인증은 고객에게 노출되지 않고 시스템 아래서 공인인증 처리가 된다"는 것이 카카오뱅크측의 설명이다. 

양사의 본인인증 방식의 우월성을 따지기 이전에 우선 드는 의문은 '카카오페이 인증'을 왜 정작 카카오뱅크는 채택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이에 관련 카카오뱅크측은 "카카오페이와 협력할 경우 타 금융사와 협력할 수 있는 선택지가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기술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카카오뱅크의 정치적 선택이란 설명이다.

실제로 카카오뱅크 출범식에서 이용우 대표는 “카카오페이의 영역은 송금의 게이트웨이다. 카카오페이가 사업을 하는데 있어 은행과 연결이 되는데 카카오뱅크는 그중 하나일 뿐이다. 반대로도 그렇다. 만약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가 좀 더 좋은 관계를 가지면 다른 곳과 관계가 불편해져 비즈니스를 만들 수 없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카카오와 카카오뱅크는 별개의 회사"... 혼선의 원인 = 하지만 이용우 카카오뱅크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카카오 = 카카오뱅크 = 카카오계열사' 라는 과민한 인식에서 출발한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지분 10%의결권 4%)을 가진 주요 주주중 하나일 뿐이다. 의도가 있든 없든 카카오를 카카오뱅크로 인식시키는 것은 시장에 혼선을 줄 수 있고, 카카오뱅크의 의사결정에 오히려 어려움을 줄 수 있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가 업무협력관계를 갖더라도 그것은 회사 대 회사간의 업무 협력일 뿐이지 '카카오 계열사간의 협력'이라고 카카오뱅크 스스로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물론 '카카오 = 카카오뱅크'라는 인식은 외부에서도 아직 정리가 안된듯하다. 카카오뱅크가 카카오페이 인증을 적용하지 않음에 따라 금융권 일각에서도 당황해 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카카오페이 인증을 도입하거나 준비 중인 일부 금융사들이 그렇다. 

일부 금융사들은 카카오뱅크가 당연히(?) 같은 인증 방식을 도입할 것이라 보고 향후 간편결제나 금융서비스 연동에 대비하기 위해 서비스 도입을 검토해왔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기 때문이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카카오와 카카오뱅크가 정말 다른 회사였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가 기존 카카오 계열사들의 결제 관련 서비스들을 당연히 채택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결과적으로 의사결정의 오류를 만들어 낸 셈이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의 플랫폼과 금융사의 전문성, 최신 IT기술이 맞물리며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초반 상승세가 주춤해질 경우. 은행 본연의 경쟁력을 위해서는 여러 사업자간 협력을 통한 새로운 서비스 창출이 중요해 진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정체성을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의 계열사가 아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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