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고도 먼 中 게임시장’ 韓 업체들, 그래도 두드린다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중국은 지난 2016년에 30조원(1789억위안) 규모의 온라인 네트워크 게임 시장을 형성했다. 단일국가 기준 세계 최대 게임 시장이다. 주목할 점은 지금도 고속 성장기에 놓여있다는 것이다. 오는 2018년까지 전년대비 시장 성장률이 20%를 넘나든다.
때문에 2010년대 들어 중국이 기회의 땅으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외산 게임의 경우 판호(유통허가) 발급이 어려워 ‘가깝고도 먼’ 시장으로도 통하고 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라곤 하지만 그 이전부터 판호 발급이 거의 중지되다시피했다. 아직도 보호무역주의가 통용되는 시장이다.
그럼에도 국내 업체들은 나름의 전략을 세우고 아시아 최대 게임쇼로 성장한 ‘차이나조이’에 참가, 중국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세계 최대라는 시장 가치의 매력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차이나조이 2017’은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중국 상하이 뉴인터내셔널 엑스포센터에서 개최된다. 15회째를 맞았다. 올해는 게임전시(B2C)관 8만5000제곱미터(약 2만5712평), 기업거래(B2B)관 3만5000제곱미터(약 1만587평)가 넘는 규모로 열린다. 국내 지스타 규모의 3배가 넘는다. 전시 게임수만 4000종 이상이다. 주최 측은 올해 32만5000명 이상의 관람객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했다.
◆위메이드, 미르 IP 가치 극대화…2년 연속 부스 참가=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대표 장현국)가 2년 연속 차이나조이 B2B관 단독 부스로 참가한다. 미르의 전설2 지식재산(IP)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B2B 부스는 PC온라인게임 ‘미르의 전설2’ 핵심 콘텐츠인 공성전이 펼쳐지는 ‘사북성’을 본떠 현지 업체 관계자들의 눈길을 끌 계획이다. 지난해 계약을 맺은 웹툰, 웹소설, 애니메이션의 진행 상황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위메이드는 중국 내 ‘미르의 전설’ 지식재산(IP)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 향후 사업 추진 방향, 비전 등을 중국 및 글로벌 게임업계 관계자들과 공유하겠다는 부스 운용 계획을 세웠다. 미르의 전설 신규 IP 계약과 조인트벤처(JV) 투자에 관련 상담도 본격 진행한다. IP 전담회사인 전기아이피의 구체적인 사업 방향도 파트너사들과 논의할 방침이다.
◆국내 가상현실(VR) 게임 선보인다=국내 가상현실(VR) 게임도 현지 진출을 노린다. 드래곤플라이가 중국 VR 기업 하이퍼리얼의 초청으로 ‘스페셜포스 VR’을 전시한다. 스페셜포스 VR은 하이퍼리얼 플랫폼용으로 개발되고 있다. 머리에 쓰는 디스플레이기기(HMD) 파노(PANO)를 활용한 전시 체험 기회를 마련한다.
중국 하이퍼리얼은 VR HMD 제조부터 자체 플랫폼을 통한 콘텐츠 유통 사업을 전개하는 기업이다. 박인찬 드래곤플라이 AR VR 총괄 센터장은 “드래곤플라이는 단계적으로 중국시장에서의 비중 확대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번 ‘스페셜포스 VR’의 하이퍼리얼 플랫폼 진출은 그 일환으로 더욱 회사의 역량을 총 집중해 ‘하이퍼리얼’ PC용 VR 게임은 물론이고 더 나아가 모바일 VR 게임과 아케이드 VR 게임을 통해 다각도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스코넥엔터테인먼트는 VR복합문화공간 솔루션 ‘VR스퀘어’를 소개하는 단독 부스를 마련한다. VR스퀘어는 체감형 아케이드 게임기, 카페 등으로 구성된 복합문화공간이다. 최근 중국 VR업체들이 국내 체감형 게임시설을 마련해 시장 확대를 노리는 가운데 국내 업체인 스코넥엔터테인먼트는 중국 시장을 겨냥했다. VR 측면에선 중국이 선진 시장이다.
회사 측은 바이브(VIVE)용 VR게임 ‘블리츠 아케이드’와 2인 플레이가 가능한 캐주얼 VR슈팅게임 ‘쥬시팡팡’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액토즈소프트-아이덴티티게임즈, 공동 참가=액토즈소프트는 관계사인 아이덴티티게임즈와 B2B관에 공동으로 부스를 낸다.현장에선 퍼니글루의 모바일게임 ‘라테일W’와 ‘드래곤네스트’, ‘천년’ 등 신작을 홍보한다.
아이덴티티게임즈가 현재 개발 중인 드래곤네스트 기반의 모바일게임 ‘드래곤네스트2: 레전드’와 ‘월드 오브 드래곤네스트’, MMORPG 장르의 모바일게임 1종을 공개한다. ‘드래곤네스트2: 레전드’와 ‘월드 오브 드래곤네스트’는 전시 부스 내 체험관을 통해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시연 기회도 제공된다.
◆넥슨, 현지 퍼블리셔 통해 PC게임 출품=넥슨은 중국 퍼블리셔(세기천성, 샨다게임즈, 텐센트)를 통해 온라인게임 6종, 모바일게임 2종을 출품한다.
▲세기천성(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 마비노기 영웅전:영항, 도미네이션즈) ▲샨다게임즈(메이플스토리, 크레이지아케이드, 버블파이터) ▲텐센트(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2)가 현지 전시에 나선다.
이 가운데 ‘메이플스토리2’와 ‘마비노기영웅전:영항’은 신작 출품이다. 메이플스토리2는 테스트 PC를 통해 현지 시연과 오프라인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마비노기영웅전:영항은 세기천성이 자체 개발·서비스를 앞둔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원작의 액션성을 모바일에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오는 8월 2일 중국 정식 출시 예정이다.
◆NHN엔터, 토스트 클라우드로 중국 겨냥=NHN엔터테인먼트는 차이나조이에서 통합 클라우드솔루션 ‘토스트 클라우드(TOAST Cloud)’를 선보인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공동관 내에서 현지 상담을 진행한다.
토스트 클라우드는 서버, 네트워크,스토리지 등의 가상자원을 원하는 즉시 사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다. 효율적인게임 개발과 운영에 필요한 게임 특화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보안 서비스인 앱가드, 로그&크래시분석, 통합 인앱 결제서비스 등이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대규모 게임 서비스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기술력이 입증된 만큼, 글로벌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국내외 중소형 게임 개발사를 중심으로 클라우드 사업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모바일 광고 플랫폼도 진출 타진=국내 광고기술(애드테크) 기업 퓨쳐스트림네트웍스(대표 신창균, FSN)는 B2B관에 단독 부스를 마련하고 중국 시장 진출을 앞둔 ‘카울리(Cauly)’를 소개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올해 상반기 애플리케이션 설치 후 이용자의 재실행을 보장해주는 카울리 ‘리텐션’ 상품을 선보이고 사기로 의심되는 트래픽을 선제 방어하는 ‘안티 프라우드(Anti-fraud)’ 시스템을 개발 적용한 바 있다.
조창현 FSN 신규사업 총괄 대표는 “국내 모바일 광고 시장에서 다년간 쌓아온 FSN의 기술력과 현지 자회사 카울리 오블리스의 깊은 중국 시장 이해도를 바탕으로 현장을 찾은 광고주에게 다양한 마케팅 상품을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공동관에 34개사 참가=한국콘텐츠진흥원은 차이나조이 공동관을 운영한다. 공동관엔 ▲펄어비스 ▲슈프림게임즈 ▲에이엔게임즈 ▲브로틴 ▲디지털프로그 ▲코코모 등 34개의 국내 게임관련 업체가 참가해 비즈니스 상담을 진행하고 모바일·온라인·VR·AR·교육용 게임 등 다양한 융복합 콘텐츠를 선보인다.
행사 첫날인 27일에는 그래픽 전문 업체인 비주얼다트(Visual Dart)와 VR 콘텐츠 업체 브로틴(VRotein)이 각각 중국 파트너와 현장 양해각서(MOU) 및 계약 체결식을 진행한다.
한콘진은 국내 참가기업들이 중국 업체와 원활한 비즈매칭을 가질 수 있도록 현장에서 다양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공동관 내부에는 참가업체의 상세 정보를 제공하는 무인정보안내시스템(키오스크)이 마련된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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