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7은 도요타, 포드,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 현대자동차 등 전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가 참가해 모터쇼 못지않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사실 50주년, 반세기를 맞은 CES에서 자동차는 그리 낯선 아이템이 아니다. 전시회 자체가 처음부터 영상, 오디오가 중심이었고 음악을 즐기던 주요 장소 가운데 하나가 자동차 내부였으니 말이다.

인포테인먼트, 텔레매틱스와 같은 스마트카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2008년부터다. 기조연설자로 GM 릭 왜고너 회장이 나선 것. IT 기업 회장이나 최고경영자(CEO)가 기조연설자로 나온 경우는 많았지만 자동차 업계에서는 GM이 처음이었다. 이후 CES에서는 자동차 업계 주요 임원진의 기조연설이 이어졌다. 전시장에서도 자동차와 IT 기술이 융합된 제품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자율주행차의 등장은 2015년이 기점이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디터 제체 다임러그룹 이사회 의장은 차세대 자율주행 콘셉트카 ‘F015 럭셔리 인 모션’을 선보이면서 “F015에 적용된 차세대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 과정에서 실리콘밸리의 연구개발 팀이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들어서 주요 자동차 업체는 인텔과 엔비디아 등과 손잡고 저마다 레벨3 수준의 반자율은 기본이고 오는 2020년 내외로 운전자가 필요 없는 레벨5의 완전자율주행차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전 세계 자동차 업계 1위인 도요타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도요타연구소 길 프랫 CEO는 “5단계에 가까운 회사는 없으며 (이에 필요한) 머신러닝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3단계도 도전과제가 많고 4단계까지 진입하는데 10년은 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너도나도 자율주행차를 내세우고 있지만 제대로 준비된 곳은 전무하고 충분한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한다는 의미다.

디터 제체 의장도 자율주행차를 선보이는 과정에서 뒷문이 제대로 열리지 않는 해프닝을 보인바 있다. 지금과 당시의 기술수준, 그리고 시범적으로 보여주는 자동차라는 점에서 말 그대로 웃으며 넘길 수 있는 일이지만 자율주행차가 ‘완벽’이라는 단어를 쓰기에 부족함이 없는 수준까지 올라서려면 2020년은 너무 짧다고 봐야 한다.

길 프랫 CEO가 지적한 부분은 자율주행이라는 측면에서 운전자를 상당부분 보조해주는데 있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더 크게 봐야 한다는데 있다. 로봇공학계에서 전설적인 인물로 여겨지는 그는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U.S. Defense 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에서 재작년 도요타로 이적했다.

그는 자율주행에 대한 새로운 방식의 접근인 ‘병행자율성(Parallel Autonomy)’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병행자율성은 운전자를 사람에서 인공지능으로 대체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인간 운전자를 자율주행시스템이 보조함으로써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운행을 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운전자에게 갑작스러운 문제 상황이 생겼을 경우 자율주행 시스템이 대신 운전함으로써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개념이다. 이를 수호천사(Guardian angel) 방식’이라고 부른다.

한 업계 전문가는 “5년 이내에 상용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 받던 기술과 제품은 과거에도 상당히 많았다”며 “자율주행차가 CES에서 각광을 받고 있지만 각국 규제나 문화 등은 차치하고서라도 기술 수준이 충분하게 도달했다고 말하기 어렵기 때문에 오늘내일 도로에서 만나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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