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시장을 움직인 2015년 10대 뉴스는? …클라우드발전법 등 선정

2015.12.22 08:51:50 / 박기록 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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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이 아쉬움속에 저물어간다. 우리 IT 기업들도 격랑속에 한 해를 마무리하고 2016년을 준비하고 있다. 본지는 2015년 IT부문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본지 전문기자들의 추천을 통해, 올해 쏟아진 국내외 IT뉴스 중에서 시장에 주는 충격의 강도, 주목할만한 산업적 의미를 가진 변화 등을 중심으로 선정했다. 그밖에 10대 뉴스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주목할만한 의미를 가진것도 많았다.

본지는 10대 뉴스로 ◆IoT 스마트홈 경쟁 격화 ◆클라우드 발전법 본격 시행 ◆스마트폰, 소재 및 디자인 경쟁 ◆반도체업계, 차이나 리스크(China Risk) 현실화 ◆SK텔레콤, CJ헬로비전 M&A ◆방송통신으로 갈라진 700MHZ 주파수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본격 시동걸린 O2O ◆삼성전자, 15년만에 다시 자동차사업 진출  ◆핀테크 점화, 삼성페이 등‘페이 전쟁 격화’를 꼽았다. 각 항목별 의미를 정리한다. <편집자>  

◆IoT 스마트홈 경쟁 격화 = 최근 몇 년동안 많은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스마트홈을 말했지만 구체화된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주요 IT업체들이 실생활에 적용 가능한 스마트홈 솔루션을 다량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수한 스마트싱스의 기술을 바탕으로 소비자가전전시회(CES)와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센서 기반 스마트홈 서비스를 선보였다. LG전자는 기존 제품들까지 스마트홈에 엮을 수 있는 스마트싱큐라는 새로운 스마트홈 모듈을 공개했으며,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 핵심가전이 허브가 되는 스마트홈 생태계를 소개하기도 했다.

글로벌 업체들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소문만 무성했던 애플의 스마트홈 시스템 ‘홈킷’이 올해 6월 공개됐고, 구글과 제네럴일렉트릭(GE)도 각각의 자회사인 네스트랩과 쿼키를 통해 스마트홈 전쟁에 가세했다.

스마트홈 경쟁으로 반도체 업계도 사물인터넷 플랫폼 경쟁이 분주해졌다. 개별 제품에 탑재되는 센서, MCU, AP를 바탕으로 시스템온칩(SoC)과 나름대로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향후 반도체 업계의 핵심은 사물인터넷 플랫폼에서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클라우드 발전법 본격 시행 = 지난 9월 28일부터 세계 최초로 시행된 ‘클라우드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보호에 대한 법률(이하 클라우드 발전법)’ 에 따라 국내 클라우드 산업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정부는 연내에 공공분야의 민간 클라우드 이용지침, 보안 인증제 등 세부제도와 도입 체계를 마련할 계획인 만큼, 내년부턴 본격적인 클라우드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공공과 금융, 의료, 교육 등 주요 산업분야의 법 규제나 기존 관행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정부는 이를 통해 2018년까지 공공기관의 민간 클라우드 이용율을 업무시스템 수 기준으로 40%(업무시스템 수 기준)까지 끌어올리는 등 국내 전체 클라우드 이용율을 현재의 10배인 3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도 3년 후엔 2조원을 예상하고 있다. 다만 내년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IBM 등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의 국내 인프라(IDC)를 마련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는 만큼, 국내 업체들의 적극적인 대응 및 전략 마련이 요구된다.

◆스마트폰, 소재 및 디자인 경쟁 =  삼성전자를 필두로 스마트폰 소재 및 디자인 경쟁이 본격화됐다. 플라스틱 소재와 사각형 일색이던 스마트폰에 새바람이 불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에 유리와 금속을 활용했다. 곡면 디스플레이를 이용한 ‘엣지’ 디자인을 프리미엄 제품에 사용하는 비중을 늘렸다. ‘갤럭시S6엣지’와 ‘갤럭시S6엣지플러스’가 주인공이다. LG전자는 상반기 가죽을 덧댄 ‘G4’를 출시했다. 하반기엔 실리콘을 사용해 내구성을 높인 ‘V10’을 선보였다. 소니는 ‘엑스페리아Z5’시리즈에 유리를 유리 같이 보이지 않는 기법을 활용했다. 향후 제조사별 성능이 평준화 됐기 때문에 소재와 디자인 차별화가 경쟁의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반도체업계, 차이나 리스크 현실화 = 중국의 위협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최근에는 대만 업체들과의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 더불어 주요 반도체 업체의 인력을 마구잡이로 영입하고 있다. 우리 나라 반도체 전문인력들도 포섭대상이다.

엄청난 자본력을 앞세운 중국업체들의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사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여기에는 국가의 핵심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중국의 포석이 깔려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반도체의 고군분투로 IT산업의 온기를 유지하고 있는 우리 나라로서는 이같은 차이나 리스크가 위협적일 수 밖에 없다.

오랫동안 지속된 저금리로 인해 M&A비용 부담이 줄어들면서 반도체 시장에서 중국의 팽창은 가속화됐다.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오히려 양적완화 카드내들고 있다. 결과가 어떻게 판가름 날지는 여전히 미지수이지만 단기적으로 반도체 업계에 끼치는 영향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

당장 국내에서는 핵심인력 유출의 위험과 함께 D램과 낸드플래시에 대한 시장점유율 유지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금 당장도 중국 제조업에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장기적으로는 제품 경쟁력뿐 아니라 반도체에서도 기술격차 차이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 CJ헬로비전 M&A = 올해 통신업계에선 가장 뜨거운 이슈다. 통신 3사의 합병 이후 오랜만의 지배력전이, 공정경쟁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M&A가 추진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달 1일 정부에 인가신청서를 제출했다. 예정대로 인가심사가 진행되면 내년 2월에는 결과가 나온다. SKT는 4월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 합병을 계획하고 있지만 경쟁사들과 시민단체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케이블TV 1위 사업자 매각에 따른 후폭풍도 엄청나다. 정부가 전국방송 IPTV와 지역방송 케이블TV간 결합에 대해서 어떠한 결론을 내릴지에 방송통신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방송통신으로 갈라진 700MHZ 주파수 = 수년간 끌어왔던 700MHz 주파수 배분정책이 올해 완료됐다. 전세계 주요 국가들이 이동통신용도로 활용하거나 할당할 계획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특이하게도 지상파 UHD 용도로 일부를 할당했다.

통신업계와 지상파, 방통위와 미래부간 이견이 존재했던 700㎒ 주파수 배분방안은 결국 정치권이 개입하며 매듭지어졌다. 표면적으로는 지상파 UHD의 활성화와 이동통신 트래픽 해소라는 효율적인 주파수정책으로 포장됐지만 전 세계에서 유례없는 파편화된 주파수 정책을 펼친 최초 국가라는 오명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 인터넷으로만 존재하는 은행이 국내 금융 역사상 처음으로 지난 11월 인가를 받았다. 카카오를 중심으로 한 카카오뱅크와 KT를 중심으로 한 케이뱅크가 주인공이다. 무엇보다 ICT업계의 금융업 진출이라는 측면에서 산업적 의미가 크다.  

이 두 은행은 전산설비 등 영업에 필요한 인프라를 갖추면 정부 승인을 받아 영업이 가능하다. 이미 미국, 일본, EU 국가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인터넷은행이 십여년전부터 출현했다. 국내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논의가 2000년대 초반 부터 3차례 정도 나오기는 했지만 금융실명제와 같은 강력한 법과 제도적 제약때문에 마땅한 모델을 만들지 못했다.

또한 IMF외환위기 이후 수년간 진행된 금융권 구조조정의 기조에서 은행을 다시 신규 인가는 것도 쉽지않은 정책적 선택이었다. 

하지만 핀테크의 부상과 함께 현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과 드라이브와 맞물리면서 인터넷전문은행 대한 논의가 재개됐고, 금융실명제를 우회할 수 있는 비대면채널 프로세스 아이디어가 구체화되면서 비교적 빠른 속도로 인가가 이뤄졌다. 

아직 시장 일각에선 인터넷전문은행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여전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중금리대출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창출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본격 시동걸린 O2O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O2O 서비스가 삶의 지형을 바꿔놓고 있다. 지난해 배달음식 주문 앱이 집중적인 관심을 받은데 이어 올해는 택시 앱이 가장 주목받은 O2O 사례로 떠올랐다. 그 중에서 ‘카카오택시’가 크게 성공했다. 오프라인에서 택시를 잡는 수고를 없애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앱에서 목적지를 입력하고 호출하면 끝이다. 곧 폭발적인 시장 반응이 뒤따랐다. 내 폰으로 주변 매장의 할인 정보를 전송하는 ‘시럽’과 ‘얍’ 서비스, 부동산 중개서비스에 혁신을 가져온 ‘다방’과 ‘직방’ 그리고 숙박 예약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여기어때’와 ‘야놀자’ 등이 생활의 편리함을 가져온 O2O 사례로 꼽히고 있다.

◆삼성전자, 15년만에 다시 자동차사업에 =삼성전자가 자동차 전장사업팀을 신설해 관련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예전과 같은 완성차 사업은 아니지만 어쨌든 자동차 분야에 공식적으로 발을 담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장사업팀 신설은 삼성전자가 성장 동력으로 자동차를 점찍었다는 의미로 이전부터 차근차근 준비되어 왔다는 점에서 놀라운 일은 아니다. 인포테인먼트와 텔레매틱스는 삼성전자가 담당하고 배터리는 삼성SDI, 소재는 삼성정밀화학, 각종 부품은 삼성전기가 생산할 수 있다.

자체적으로 자동차용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이나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개발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이전에도 국산 자동차용 반도체가 개발됐다고는 하지만 안전이나 엔진, 몸체와는 거리가 먼 것들이다. 자동차용 반도체 개발은 단기간에 성과를 얻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향후 전장사업팀의 과제는 전사가 갖춘 제품을 얼마나 잘 엮어주느냐에 달려 있다. 원만한 의사결정과 함께 독자적인 연구개발(R&D) 결과물을 수년 이내에 내놓는 것이 목표로 보인다.

◆핀테크 점화, 삼성페이 등 ‘페이 전쟁 격화’= 2014년 9월 카카오가 첫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를 출시하면서 국내에 본격적인 ‘페이(Pay)’ 전쟁이 시작됐다. 2015년 한 해 동안 국내 시장에 선보인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는 20여가지에 달할 정도로 그야말로 ‘페이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선보이는 곳도 다양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등록된 금융기관을 제외한 전자금융업자는 136곳에 달한다. 여기에는 통신, 제조, 유통, 콘텐츠, 서비스 등 다양한 업체들이 망라됐다.

간편결제 시장은 우리 나라 핀테크 시장을 견인하는 주요 화두다. 일각에선 간편결제 서비스의 난립으로 시장의 파편화를 우려하고 있지만 최근 ‘삼성페이’를 주축으로 몇몇 대형 기업의 간편결제 서비스로 시장이 수렴되고 있다. 내년에는 경쟁력 있는 몇 곳을 제외하고는 시장이 정리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다만 국내 시장에 페이팔, 알리페이 등 글로벌 간편결제 업체들이 언제든지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 진정한 ‘페이’ 시장 경쟁은 내년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 그밖의 주요 뉴스  

<글로벌 IT업체간 빅딜> 

HP(휴렛패커드엔터프라이즈)와 시만텍(시만텍/베리타스)의 분사에 이어 지난 10월에는 델의 EMC 인수가 발표되며 엔터프라이즈 IT 시장에 충격을 던졌다. 

델의 EMC 인수금액은 무려 670억달러(한화로 약 77조원)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규모로, 내년 양사의 통합 전략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밖에도 올해는 크고 작은 글로벌 IT 업체들의 거침없는 인수합병(M&A) 행보가 이어졌다. 클라우드 컴퓨팅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모바일, 인공지능 등 IT트렌드가 사업 행방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만큼 내년에도 거대 IT 공룡 기업들의 변화는 지속될 전망이다.

<팬텍 기사회생>

국내 휴대폰 제조사 팬택이 우여곡절 끝에 목숨을 부지했다. 팬택은 지난해 8월 자금난으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했다. 법원은 팬택이 생존하려면 새 주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2번의 공개매각 유찰과 1번의 수의계약 무산 등을 거쳐 올 7월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을 새 주인으로 맞았다.

팬택의 새 대표는 쏠리드 정준 대표. 정 대표는 인도네시아 휴대폰 시장 공략을 통해 팬택의 부활을 이끌 계획이다.

<이탈리아 ‘해킹팀’ 정보유출, 국정원 민간사찰 의혹 파장>

올 여름 이탈리아의 ‘해킹팀’ 사건이 국내에 알려지면서 큰 파장이 일었다. 세계 각국 정부·기관과 거래한 해킹팀이 해킹을 당하면서 공개된 내부자료에서 국가정보원이 이 업체의 원격감시프로그램(RCS)을 구매한 사실이 알려진 탓이다.

이로 인해 즉각 민간인 사찰 의혹이 불거졌고, 해킹팀 사건은 뜨거운 정치이슈로 부상했다. 국정원은 대북 정보수집을 위해 RCS 프로그램을 사용했다고 밝혔지만 의혹은 사라지지 않았다. 관련업무를 담당한 국정원 직원이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한편, 해킹팀의 해킹 사건은 사이버공격자들에겐 호재로 작용했다. 해킹팀이 사용한 제로데이 취약점과 정교한 공격기법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해킹팀이 사용한 어도비 플래시 플레이어 취약점을 이용한 악성코드 유포사례가 다수 포착됐다.

<생체인식 확산>

삼성전자의 ‘삼성페이’가 스마트폰 지문인식을 본인인증 수단으로 사용하며 생체인식을 통한 금융거래 활로를 열자 금융권에서도 본격적인 생체인식 수단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

IBK기업은행이 홍채인식을, 신한은행이 ‘지정맥인식’을 채택하는 등 지문 외에 다양한 생체인식 기술에 대한 실제 서비스 접목도 본격화 된 한 해 였다. 내년에는 음성인식, 행동기반 인식 등 보다 다양한 생체인식 기술이 실 생활에 접목될 것으로 전망된다.

<편집국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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