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사물인터넷(IoT)이 정보기술(IT) 트렌드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스마트홈’ 시장도 자연스럽게 가열되고 있다. 

시간의 문제였을 뿐 IoT 태풍의 영향권에 '스마트홈 산업'이 편입되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이제 그 강력한 태풍의 소용돌이로 점차 빨려 들어가는 모양새다. 물론 아무리 대응하기힘든 소용돌이속에서도 업체들간의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리게 될 것이다.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가 조사한 스마트홈 산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스마트홈 시장 규모는 지난해 8조5677억원보다 21.1% 성장한 10조3757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중 스마트TV와 홈엔터테인먼트가 5조9345억원으로 가장 크다. 뒤을이어 스마트융합가전 3조2825억원, 스마트홈시큐리티 6953억원, 스마트그린홈 1114억원 순이다. 전년대비 10%에서 많게는 25% 성장한다.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2014)

성장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홈 시장은 2016년에는 12조4995억원으로 20.4% 성장힐 것으로 예측됐다.

또 오는 2017년에는 15조304억원, 2018년에는 18조9122억원으로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한다고 보고서는 전망하고 있다. 추이를 감안한다면 2019년에는 처음 20조원대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5년간, 매년 20%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란 예상인데, 이같은 폭발력을 가진 산업은 현재 보이지 않는다.

◆스마트 가전에서 불붙은 IoT = 스마트홈 시장 확산의 핵심은 역시 '스마트가전'이다. 스마트가전은 기본적으로 통신 기능을 통해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제품을 뜻한다.

과거 홈오토메이션과 결합된 가전제품에서 더 확장된 개념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기본적인 개념은 1990년대부터 소개돼 왔고 관련 기술과 제품도 꾸준히 나오고 있는 추세다.

다만 올해 스마트가전이 대거 등장했으나 아직 대중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소형가전에만 스마트 기능이 탑재됐을 뿐 핵심 가전제품인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은 여전히 전통적인 기능만 탑재돼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가격은 가격대로 비싸지만 활용성에 있어서 기존 가전제품과 큰 차별화가 없다. 현재 나온 제품들은 ‘원격제어’외에는 기존 제품과 차별점이 없다. 기존 제품을 쓰던 관성을 스마트가전이 누를 수 있는 힘이 아직까진 부족하단 의미다.

다만 내년부터는 상황이 좀 달라질 수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업체들이 개별 제품이 아닌 플랫폼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원격제어에 그치지 않고 자동화로 이어지는 시스템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삼성전자는 ‘인간중심’의 기술철학을 바탕으로 사물인터넷의 가능성을 실현해나가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해 사물인터넷 개발자 지원에 1억달러를 주자했다. 또 오는 2017년까지는 삼성전자의 TV를, 2020년까진 모든 제품이 사물인터넷으로 연결될 수 있게 하는 등 선도적으로 서비스 기반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핵심은 지난해 인수한 스마트싱스(SmartThings)다.

스마트싱스는 ‘오픈플랫폼’을 지향한다. 삼성전자의 가전제품은 물론, 다른 제조사(3rd Party, 서드파티)의 기기와도 연동할 수 있는 ‘허브(Hub)’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이 허브가 구현되면 집 대문에서부터 전등, TV, 에어컨 등 모든 기기들을 관리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의 안정적인 시장 안착을 위해 자체 개발한 사물인터넷 모듈 ‘아틱(ARTIK)’도 선보였다. 아틱은 사물인터넷 기기를 위한 프로세서·소프트웨어 패키지 칩셋이다. 아틱1, 아틱5, 아틱10 등으로 구분되며 사물인터넷 기기 종류와 용도에 맞춰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아틱이 사물인터넷 생태계 조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틱을 채용한 기기는 스마트싱스 플랫폼과 쉽게 연동된다. 협력사들의 연구개발(R&D) 비용과 시간도 줄여준다. 이는 스마트싱스와 연동되는 사물인터넷 기기들의 대대적인 출시로 이어질 수 있다. 스마트싱스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확산에 나선다.

윤부근 삼성전자 대표는 “사람들의 필요와 상황에 맞게 사물인터넷이 사람들을 보호하고,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주며 나아가 사회·경제를 바꿀 무한한 가능성의 원천”이라며 “사물인터넷이 고객들의 삶에 다양한 가치를 제공하려면 이종산업 간 협업이 활발히 일어나야 한다. 자동차·교육·의료·금융·공공서비스 등 산업 분야와 전방위 협업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LG전자는 스마트씽큐(SmartThinQ)와 홈챗(HomeChat)을 중심으로 스마트홈 시대를 열어간다. 스마트씽큐는 지름이 약 4cm인 원형 모양의 탈부착형 센서 장치다. 이 센서가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일반 가전 제품에 부착되면 스마트폰으로 작동 상태를 알려주고 원격 제어도 지원한다. 값비싼 최신 스마트 가전이 없어도 스마트 기능을 지원해준다.

홈챗은 스마트폰을 통해 가전제품을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LG전자는 냉장고 등 가전제품에 무선랜(Wi-Fi, 와이파이) 모듈을 탑재했다. 무선랜 모듈이 탑재된 가전제품은 가정내 인터넷공유기와 연결돼 사용자 스마트폰과 통신을 주고받을 수 있다.

안승권 LG전자 사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사물인터넷 플랫폼 차별화와 기기 사이의 연결성 강화, 사물인터넷 생태계 확장 등 개방화 전략을 전개해 사물인터넷시장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홈의 구현사례는 다양할 수 있다. 가령 집에 귀가하면 자동으로 공조시스템을 작동시켜 적정 실내환경을 만들어주고, 세탁물 건조를 시작해 뽀송뽀송한 옷을 정리할 수도 있다. 밥을 짓거나 요리를 할 때도 센서를 통해 환기시스템 등이 자동으로 작동하는 등의 구현이 가능해진다.

◆스마트TV, 스마트홈의 핵심으로 부상=바보상자라 불리던 TV는 스마트홈 시대의 핵심 제품으로 떠올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TV를 스마트홈의 허브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TV는 거실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높고, 대형 디스플레이를 갖춰 가전제품 상태를 쉽고 편하게 확인할 수 있어서다.

현재 스마트TV는 사용자경험(UX)에 있어서 최신 기술이 모두 집약돼 있다. 음성인식과 터치패드를 적용해 TV에서 눈을 떼지 않고도 TV 기능의 조작이 가능한 리모컨, 음성으로 TV에게 명령을 내리는 음성제어, 손짓으로 TV에게 명령을 내리는 동작제어 등이 이미 구현돼 있다. 또 각종 입출력 단자를 채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현재 스마트TV 경쟁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업체들이 주로 해왔으나 구글과 애플과 같은 글로벌 업체들도 ‘셋톱박스’의 형태로 도전을 시작했다. 스마트TV의 역할을 셋톱박스가 하고, 모니터링은 TV로 하는 형태다. 이 경우도 스마트TV와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결국 스마트TV는 스마트홈의 핵심으로서 ‘플랫폼 중계자’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TV로 콘텐츠를 즐기는 것은 물론이고 각각의 스마트가전을 통제할 수 있는 허브의 기능도 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아직까지 가전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올리는 과정이 선행돼야 하므로 시간은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가전 뛰어넘는 새로운 블루오션은? = 넓게보면 국내에서 올해를 기점으로 스마트가전은 전방위로 확산됐다.

스마트홈 전략에 있어 TV는 기본이 된 지 오래다. 실내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공기청정기, 제습기, 가습기 등에도 사물인터넷 기술이 들어가 스마트가전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이와함께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로봇청소기 등도 통신기능을 채택해 스마트폰으로 상태를 확인하거나 관리할 수 있는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스마트가전의 핵심은 새로운 가치에 있다. 기존 제품으로는 경험하지 못했던 기능들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국내에 출시된 스마트가전은 앞서 언급한대로 원격관리에만 초점이 잡혀있다. 하나로 묶을 수 있는 플랫폼이 아직 명확치 않다보니 원격관리에 국한된 것이다.

반면 해외 스마트홈 시장은 고령화, 에너지절감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고 있는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다.

보다 효율적이고 편리한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고령인구)들의 욕구와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하는 스마트홈 업체들의 상황과 결합돼 서서히 확산되는 중이다.

스마트홈 의료에 대한 사례도 있다. 아일랜드는 IoT를 기반으로 ‘주변 생활 인식을 위한 효과적인 솔루션 개발 센터(The Centre for Affective Solutions for Ambient Living Awareness (CASALA)’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후지쯔 연구소와 기타 연구기관이 참여한 프로젝트로 100여개 이상의 센서로부터 수집한 실내환경와 생체인식 데이터를 통해 개인의 활동과 건강 상태를 분석한다. 수집된 정보는 거주자의 질병 조기발견을 위해 사용되며, 예방치료와 의료, 간호솔루션을 모두 제공한다.

새로운 가치에는 에너지효율도 포함된다. 공동주택에서 쓰는 에너지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시간·공간별 에너지를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홈 기술이 요구되고 있다. 상황에 따라 작동하는 공조시스템은 쾌적한 환경 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에너지를 쓰지 않게 돕기도 한다.

업계에서는 각각의 분야에서 업체들이 잘할 수 있는 분야가 명확한 만큼 합종연횡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 LG전자의 스마트싱큐 등 특정 업체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른 가전제품들이 접목되는 등이 적극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 규모가 올해 480억달러(약 49조원)를 넘어서고 2019년 2억2400만 가구에 관련 시스템이 적용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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