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테슬라 오토파일럿 시연 영상 캡처]
[디지털데일리 김보민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율주행 기술을 라이선싱 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지만, 업계의 미지근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테슬라 차량에서 자율주행 관련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테슬라가 자사 차량에서 안전성을 입증해야만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6일(현지시간)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는 다른 자동차 회사에 도움이 되기를 원한다"라며 "몇 년 전 우리는 회사의 모든 특허를 무료로 제공하도록 했고, 이제 오토파일럿·완전자율주행(FSD·Full Self Driving) 등 다른 테슬라 기술을 라이선싱할 생각이 있다"라고 말했다.
라이선싱은 특정 기술을 소유한 기업이 다른 기업에게 이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것을 의미한다.
머스크의 이번 발언은 테슬라가 전기차 충전망을 경쟁사들에게 개방하기로 결정한 뒤 나왔다. 그 일환으로 테슬라는 전기차 후발주자인 포드가 북미권 전역에 있는 자사 슈퍼차저(급속충전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협약을 맺었다.
테슬라가 자사 기술을 외부에 개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머스크는 지난 2014년 공식 블로그에 '우리의 모든 특허는 당신의 것이다'(All Our Patent Are Belong To You)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기술 공유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당시 머스크는 "연간 신차 생산량이 1억대에 육박하고, 전 세계 차량이 약 20억대인 점을 고려할 때, 테슬라가 탄소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 만큼 빠르게 전기차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라며 "테슬라의 궁극적인 목표는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을 없애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진짜 경쟁 상대는 전 세계 공장에서 쏟아져 나오는 휘발유 자동차"라며 "기술 리더십은 특허로 정의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현재로선 머스크의 말대로 테슬라가 자율주행 기술을 공유해도 수요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테슬라가 주행보조 장치인 '오토파일럿'을 선보인 이래 충돌사고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 차량(2015년~2022년 제조 기준)의 주행과 관련해 접수된 소비자 불만 중 '자가 가속'은 2400건, '브레이크 불량'은 1500건에 달한다.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Electrek)은 "머스크가 다른 (기업들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라며 "테슬라가 자사 차량에서 자율주행 기술이 잘 작동된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전까지 다른 기업들이 라이선싱을 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기차 전문지 인사이드이브이스(InsideEVs)는 "거대 자동차 기업보다 스타트업들이 테슬라와의 거래에 더 이득을 볼 것"이라면서도 "자율주행 기술을 제대로 작동시키려면 카메라 등 하드웨어 구성 요소를 충족해야 한다는 부담도 크다"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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